[감상] Wrong Turn(데드 캠프) 2021 - 과감한 시도와 절반의 성공 (1) 극장, DVD,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 2003년에 개봉했던 'Wrong Turn(국내명 데드 캠프)'은 꽤나 이색적인 호러물이었습니다. 텍사스 전기톱 학살을 기본으로 해서 슬래셔의 전성기였던 80년대의 감성(정확히는 Madman이나 버닝 등의 향기가 강한)을 2000년의 화면 때깔로 복각한 것 같은, 올드 호러팬들이 좋아할 분위기 안에서 적절한 고어 묘사도 잊지 않았던, 그래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시리즈의 시작을 알렸던 물건이었죠.

그렇게 해서 스타트를 끊은 Wrong turn 시리즈는 조금 코믹할 정도로 고어도를 올렸지만 긴장감 자체는 잃지 않았던 2편으로 이어지면서 장수 프랜차이즈가 될지도 모른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만... 어딘가 삐끗해서 이상해질 조짐이 보였던 3편 이후 망조가 본격적으로 든 4편을 거치고, 그리고 영화의 제목 그대로(Wrong Turn, 잘못 들어선 길) 길을 잘못 들면서 완전히 탈선해 똥덩어리 그 자체가 되어버린 5, 6에 이르면서 11년의 비교적 짧은 수명을 마감하고 맙니다.

종국에 가면 그냥 마문틴맨 시리즈가 사람을 씹고 뜯고 맛보며 즐기는 것만이 남은, 망해가는 호러 프랜차이즈가 보여주는 말로를 그대로 보여 주었기에 어떻게 보면 마지막까지 80년대 슬래셔의 공식(...)을 따라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그러던 것이 2020년대에 들어 리부트 소식이 들려오고, 1편의 감독이었던 롭 슈미트가 복귀해 시동을 건다는 이야기에 꽤 관심을 불러 모으게 되었죠. 사실 2003년에 시작된 시리즈니, 거의 30년, 혹은 40년에 가까운 세월이 지나서야 리부트 내지는 재시작이 된, 할로윈이나 나이트메어, 13일의 금요일 등의 대선배들에 비해서는 리부트가 의외로 빨리 된 편입니다. 그건 그만큼 그 세계관이나 분위기를 좋아했던 팬들이 적지 않았기에, 버려두기는 아까운 상품이라고 평가 받았다는 것이겠지요.

그렇게 망했던 프랜차이즈의 부활, 원조인 1편 감독의 복귀... 라는 이야기만 보았을 때는 아마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을 거에요. 이건 1편의 부활이구나, 코미디나 하던 마운틴맨들이 아닌 원조풍 녀석들이 제대로 돌아오겠구나, 하는 그런 생각들을요. 호러 프랜차이의 팬들이라면 다 그런 부분이 있을테니까요. 저도 그랬고 말아죠. 하지만 롭 슈미트가 내놓은 결과물은 그런 예상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물건이었습니다.


- 일단 시리즈의 정체성인 마운틴맨 시리즈가 삭제되어 버리고, 그들을 상징하던 요소인 식인 요소마저 들어냈습니다. 예전 작품들과 맞닿는 요소는 오로지 광할한 삼림 지대에서 가서는 안 될 길을 간 사람들이 끔찍한 재앙을 맞이한다는 기본 시놉시스 뿐입니다. 이건 13일의 금요일로 치자면 제이슨과 그 어머니라는 요소를, 할로윈으로 치면 마이클 마이어스와 로리 스트로드를 들어낸 거죠. 프랜차이즈의 얼굴 마담과 핵심 포인트를 잘라내 버린, 이 무모할 정도로 과감한 시도는... 결론만 말하자면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습니다. 신선했지만, 깔끔하지는 않았죠.


(2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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