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 번쩍 망상구현화와 자기만족


- 사실 지난 가을 정도부터 정말 다사다난했습니다. 근 몇 년 동안은 계속 이런 분위기였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절망적이지 않았을까 싶을만큼 말이죠. 대역병으로 인한 불경기 덕에 수입은 쪼그라들었고, 집안문제는 더 커졌으며, 결정적으로 쉽게 넘길 수 없는 건강상의 문제가 생겨서...

- 그게 뭔고 하니, 눈에 질환이 좀 생겼습니다. 그것도 망막 쪽에...- _- 자각증상도 전혀 없다가, 작년 여름 좀 지나면서부터 밤에 약간 눈이 어두워지길래(굳이 비유하자면 형광등 3개짜리 조명에서 2개짜리로 보는 것 같은 사소한 수준의) 정기적으로 가는 병원 진료에서 눈 검사를 좀 폭 넓게 받아보니 당장 치료를 받아야 하는 수준이라고, 날벼락같은 이야기가 떨어지더군요.

그래서 곧장 전문병원에 가서 좀 더 세세히 알아보니 증상의 진도는 초기를 넘어선 중기 상태고, 다행히 말기 정도까지 악화된 건 아니라서 치료와 관리는 가능한 수준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치료 시작 후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 뭐 고칠 수는 있다는 건 다행이었습니다만... 이게 눈 상태가 특정 수준에 이르기까지는 계속해서 눈에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비용이 비싼데다(대략 한쪽 눈에 30만원 이상), 계속 하는 검사비용도 기존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이라 버는 돈의 상당 부분을 여기다 붓고 있는 실정이죠. 그렇지 않아도 시국 덕에 일거리 자체가 줄어서 수입은 줄어든 판에 나가는 비용은 몇 곱절로 늘었으니 허리가 휘는 건 당연지사... 덕분에 취미 생활의 범위도 자연스레 엄청 줄어들었고 해서 할 이야기도 많지가 않았고요.

- 그래서 여전히 심신이 참 힘듭니다만...그래도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건, 바꾼다 바꾼다 하면서도 어정쩡하게만 하던 생활 패턴 관리와 건강 관리를 이제는 정말 좀 제대로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는 계가가 되었다는 것 정도겠네요. 어차피 독신주의자인 덕에 한 몸 적당히 살다가 갈 때가 되면 간다는 걸 신조로 살고 있었습니다만(아시다시피 예전에 죽을 병을 한 번 앒으면서 저승 문턱까지 다녀온 영향도 있고),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늙어서 남한테 폐 끼치고 살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좀 더 조이며 관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 사태를 계기로 좀 더 절절히 깨닫게 되었네요.


- 그렇게 해서 작년 말부터  못해도 1주 3-4봉지는 처리하던 과자도 거의 끊고, 음료는 전부 종류를 바꾸고, 배달음식도 팍 줄이면서 하나하나 바꿔 보고 있습니다. 아직 만족스러울 정도로 컨트롤하진 못하고 있지만(다른 건 다 되는데 빵/면을 목표치만큼 줄이기가 쉽지 않...ㅠ _ㅠ), 그래도 나아져 간다는 걸 느끼면서 희망을 가져보고 있네요. 우리 모두 이제 젊지 않으니, 조금씩만 건강을 더 생각하도록 합시다. 저도 더 힘내 보겠습니둥.

덧글

  • 이젤론 2021/02/16 00:40 # 답글

    허리가 부러져봐서 느꼈던거지만
    건강이 최고더군요. 흨흨

    쾌차하세요!!!
  • 무명병사 2021/02/16 01:04 # 답글

    저런... 부디 쾌차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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