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다운폴(완전판) 스포츠 월드





- 1차전에서 깨지는 걸 보면서, 저번 글에서 3대 0의 가능성도 커졌다고 이야기했는데 그그실일이었습니다. 그래도 설마 정말 스윕당할 줄은... 뭐 결국은 시즌 최다승이네 뭐네 설레발 떨면서 여유 부리다 덜미를 잡혀 나가 떨어진 후, 필연적으로 따라온 시즌 폐업 분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봐야겠죠.

그나마 시리즈의 분위기를 조금이라도 바꿔 볼 수 있었던 지점이 두 곳 있었습니다. 하나는 2차전에서 SK만 만나면 힘이 솟던 최원태를 의외로 빠르게 끌어 내렸던 시점, 다른 하나는 오늘의 1회와 3회입니다. 특히 후자의 경우 상대 내야가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전부 퍼다 준 거나 다름 없는 찬스였고, 거기서 점수를 뽑았다면 게임 분위기는 전혀 달라졌겠죠. 짧게 짧게 끊어서 가고 있는 덕에 크게 티가 안 나고 있을 뿐, 사실 와카전부터 이어진 키움의 불펜 소모도 결코 적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점수차가 좀 벌어졌다면 중반 이후엔 자연스럽게, 슬슬 내일 경기를 곁눈질하게 마련이었지만 결과는 야만없인 걸로.


- 결국 핵심은 공격력의 차이였습니다. 시즌 중에서도 공격 지표는 거의 비교 불가였는데, 플옵에선 그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로맥이 나름대로 분전했지만 중심 타선에 박힌 175억 듀오가 거대한 숫자 0을 수없이 찍으면서 나가 떨어진 공백을 매꾸기엔 역부족이었죠. 상대는 중심이 조금 부진한 날에도 하위 타선에서 송성문이나 이지영이 단단한 모습을 보여 주면서 점수를 어떻게든 만들어 내는데(더불어 1-3번이 그냥 날아다녔고), 이 쪽은 상대가 차려준 밥상도 단식으로 버티며 차 버리니 승부가 될리가요.

본인을 포함한 많은 팬들이 아마 작년에 벼랑 끝에 가서야 대세탁에 성공하면서 영웅이 되었던 106억짜리 프랜차이즈 스타의 기억을 떠올려 보았을테지만, 그렇게 되살아나기 전에 그냥 판이 끝났군요. 아무리 구경이 커도, 필요할 때 포탄이 안 나가는 대포는 결국 고철일 뿐입니다. 한두 명을 제외하고는 총체적으로 타선이 폭망했으므로 특정한 몇몇에게만 화살을 돌리는 건 좀 억울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월급값이라는 건 원래 그런 겁니다. 그 돈 받고 꼬우시면 더 잘하세요.


- 비교 우위가 있다던 선발 투수들은 끈질기게 달라붙은 상대 타자들을 이겨내지 못했고, 타자들은 상대의 대담하고 한 템포 빠른 불펜 물량공세에 적응하지 못했으며, 각각 70게임 가까이 던지며 굴려진 핵심 필승조는 결국 퍼졌으며, 그 파훼법을 제시했어야 할 벤치의 대안(EX : 정현)은 전부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실패들은 9월의 대참사에서 이어진 2위 추락과 깊게 연관되어 있죠. 내년엔 조금이라도 그 안에서 교훈을 얻길 바랍니다.

30을 훌쩍 넘은 본업 2루수(정작 맨날 유격수로 굴러서 클러치 에러의 상징이 됨)와 공격의 핵심인 외노자를 팀 내 수비 이닝 최다를 찍게(리그 전체로 봐도 최상위권) 하면서 굴려 먹어야 하는 이 씹XX스런 내야 보강도 좀 하고, 여전한 믿을믿으로 불펜의 핵심 투수들을 심신 양면에서 갈아먹는 등신같은 불펜 운영도 좀 고치고, 프랜차이즈 타령 하면서 내부 FA에 웃돈을 동이동이 퍼주기 이전에 좋은 선수가 보이면 사올 생각도 좀 하라는 이야기죠, 씨이발.


덧글

  • 김안전 2019/10/18 13:25 # 답글

    염문 엔딩이더군요. 문승원은 조상우가 아닌데, 일관성은 여전했습니다. 계산을 잘한다는 것은 강점이고 장점이지만 계산은 틀릴 수 있는거죠.
  • 8비트소년 2019/10/21 10:30 # 삭제 답글

    염경엽이 이만수보다 더 무능하다는 인상마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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