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2019)의 새 트레일러 극장, DVD,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이전 DC 무비에 대한 실망감이 쌓이고 쌓이다 보니, 호아킨 피닉스라는 걸물이 등판했는데도 솔직히 기대가 크게 안되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사실 그 생각은 지금도 아주 크게 변하진 않았습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이 트레일러가 원래부터 가슴 속에 배우에 대한 호감에 더해 약간의 기대감은 만들어 주었다는 걸 부정할 수는 없네요. :) 정말 잘 뽑혔어요.

이번 트레일러 안에서 크게 비중을 두고 감상해 볼만한 키워드는 세 가지가 있겠습니다.


첫 번째로는 채플린. 트레일러에 삽입된 곡인 'Smile'은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에 처음 등장했던 곡이죠(트레일러에 사용된 버전은 가사를 붙인 버전). 또한 조커가 독백하는 자신의 인생에 대한 단평은 찰리 채플린이 남긴 명언인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코메디다'에서 따온 것이고, 트레일러 중후반부에 아서(조커)가 굴러 떨어지는 계단 앞쪽의 건물엔 찰리 채플린이 그려진 현수막이 걸려 있어요. 이 정도면 대놓고 관련성, 혹은 모티브를 어필하는 수준이죠.

실제로 채플린 또한 어머니가 정신질환을 겪었고, 결혼생활이 그다지 행복하진 못했죠. 하지만 그러면서도 역사에 남은 가장 위대한 연기자 중 하나가 되었었는데, 조커를 '채플린이 되지 못하고 실패한 연기자'로 그려낼 생각인 걸까요? 여러가지로 궁금한 요소를 만드는 부분입니다.

두 번째로는 계단. 트레일러 도입부에서 정말 삶에 지치고 찌든 얼굴로 계단을 오르던 아서는, 후반부에서 조커로서 같은 계단을 황홀하게 뭔가에 취한 듯 밟으며 내려오지요. 그 대비는 캐릭터의 광기와 타락을 극명하게, 그리고 세련되게 어필합니다. 아주 매력적인 연출이에요.

세 번째로는 머리카락. 실패한 광대로서 온갖 수난을 당하는 부분의 아서는 내내 가발을 쓰고 있죠. 그러다가 뒷부분에서 머리를 염색한 다음, 완전한 조커가 되어 나타납니다. 아마 이 부분은 이번 조커의 캐릭터가 맨정신과 광기의 경계선에 서 있는 존재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겠죠. 가발의 머리가죽이 엉성하게, 부자연스럽게 걸쳐있는 것과 염색을 통해 자신의 머리카락 자체를 바꾸는 변화는 그 경계선에서 광기 쪽으로 떨어지는 변화를 상징합니다. 이 영화는 어쩌면 그 과정에 대한 전기같은 이야기가 될 지도 모르겠네요.


참 생각해 볼 부분도, 이야기할만한 부분도 많은 물건이로군요. 4일만에 4천만 뷰 가까이 찍으면서 온갖 리액션 동화가 넘쳐나고 있는 상황만 봐도, 이 트레일러가 얼마나 쇼킹하게 많은 영화팬들에게 다가왔는지 알 수 있는 거겠죠. 부디 그 기대만큼, 좋은 영화로 뽑혀져 나오길 바랍니다.


덧글

  • TA환상 2019/04/09 15:40 # 답글

    기대 아닌 기대(?)를 해보도록 하죠...
  • 나인볼 2019/04/11 15:17 #

    다들 그래도 혹시... 라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눈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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