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예정된 수순 스포츠 월드




- 돌아온 1선발은 수술 경력에 따른 이닝 수 족쇄가 붙은 관리가 필요한 투수. 야심차게 데려온 새로운 외노자도 사실 거의 마찬가지. 3년간 팀의 마운드를 지킨 묵은 외노자도 지난 3년간 시즌 평균 190이닝 가까이 던졌기에 올해도 막 굴리기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해야겠지요.

거기다 4선발 잠수함은 여전히 80구가 넘어가면 구위가 맛이 가고, 작년에 처음으로 풀타임을 뛴 5선발은 롤러코스터를 패시브 스킬로 달고 있다보니 생각 이상으로 자주 펑크가 납니다. 기복이 심한 투수와 부상 경력이 있거나 기미가 보이는 투수들, 그리고 조루 체력의 투수로 편성되어 있는 선발진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러다 보니 시즌 초반부터 관리 차원에서, 어딘가 안 좋아서, 혹은 비가 와서(...) 등등의 이유로 선발진의 이름값에 비해선 자주 구멍이 생겼고, 그 자리를 내내 매꿔준 투수가 김태훈입니다. 그래서 보이는 기록 이상으로 팀에 공헌했던 투수이기도 하죠. 솔직히 자리가 빌 때마다 김태훈이 묵묵히 커버해 주지 않았다면 초반에 상위권에서 놀 수 없었을 겁니다.


- 문제는 마무리로 예정되어 있던 박정배가 시원찮다보니, 그나마 불펜에서 구위가 좋던, 동시에 박희수가 사실상 돌아올 기약 없이 사라져 버린 상황에서 팀의 거의 유일한 좌완 필승조 요원이었던 신재웅이 그 쪽으로 빠졌고 그 덕에 자연스레 그렇지 않아도 빈한하던 셋업 쪽이 더 부실해졌습니다.

윗돌 빼다 아랫돌 막는 수준인 이런 상황이 되다 보니 결국 선발과 불펜 양 쪽에서 투잡을 뛰던 김태훈을 좌완 불펜 요원으로 고정해서 돌리게 됐고(화요일에 땜빵으로 나왔으니 이전의 수순대로라면 오늘 김태훈이 선발로 나와야 했지요. 하지만 이미 그 전에...), 그렇게 되니 오늘 나올 선발이 없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그 자리를 매꿀려고 채육수를 콜업했던 것 같은데, 투수는 구속, 야수는 빠와, 기준이 비슷할 경우에는 무조건 젊은 쪽을 우선시하는 감독의 성향에 어딘가 거슬리는 부분이 있었는지 최종적으로는 뉴페이스급 투수를 선택했고, 그 결과는 역대급으로 참혹했습니다. 결과적으로 1선발 자리에 계속 고정해 놓고 굴릴 수는 없는 에이스를 가지고 있다는 문제, 그리고 시즌 초부터 내내 이야기했던 좌완 불펜 문제가 결국 오늘에 와서 터진 거라고 밖엔...


- 그렇게 해서 이제 4위로 처지게 되었습니다. 5위 기아와는 승차가 조금 있으니 당장 더 떨어지진 않겠습니다만, 초반에 리그 최강 123 선발이라고 설레발을 떨던 선발진엔 커다란 구멍이 생긴데다 침체된 팀 타선은 반등의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슬슬 벌어둔 승수가 얼마나 남았나 고민해야 할 처지에 놓였군요.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키스톤 자리를 비롯한 수비 불안과 수만 많지 두껍지는 않은 불펜 등, 수많은 단점을 그보다는 좀 더 나은 장점의 힘으로 누르면서 가는 것이 이 팀의 스타일인데, 이렇게 분위기가 처지면 눌려 있던 단점이 더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법이죠. 누구라도 하나 미쳐서 인생주간(?)으로 달려야 풀릴 실타레인데, 아직 그런 선수가 보이지는 않습니다.



덧글

  • 김안전 2018/06/17 20:42 # 답글

    삼성 보약이 대구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쭈욱 들이키시죠.
  • 나인볼 2018/06/17 20:54 #

    그러고 보니 스윕당한 팀들끼리 붙는군요. ㅇ ㅅㅇ

    어차피 이 짝 동네도 최근 5할도 못 찍고 있는 판이니 좋은 승부(?)가 예상됩니다.
  • 김안전 2018/06/17 21:02 #

    삼성이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는 아주 쉽게 잡지만 SK 와이번스 하고 만나면 벌벌 떨죠. 김동엽은 쳤다 하면 홈런이요, 나주환 역시 결정적으로 잘치고, 별로 안좋게 보시는 노수광 역시 펄펄 날죠.
  • 나인볼 2018/06/19 19:14 #

    현실은 뚜들뚜들(...)
  • 김안전 2018/06/19 20:23 # 답글

    바로 1점차군요.
  • 김안전 2018/06/19 20:26 # 답글

    자 김동엽이 이 팀을 만나면 이렇죠.
  • 나인볼 2018/06/19 20:27 #

    아무리 5회라고 해도,. 투수 교체가 좀 늦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요. ㅇ _ㅇ
  • 김안전 2018/06/19 20:28 #

    현재 투수 바뀐 투수인데 말이죠.
  • 나인볼 2018/06/19 20:36 #

    결국 흐름 문제니까요. 6대 6 된것도 크지만 더 큰 건 5대 6이 된 시점이죠. 노수광을 0-2 카운트에서 결국 보내준 시점에서 그냥 윤성환을 바꾸는게 나았습니다.
  • 김안전 2018/06/19 20:49 #

    양 팀 감독 다 설마 더 주겠어 이러다가 이런거죠. 켈리도 4점 줬을때 교체했어야죠. 김한수 역시 윤성환이 볼넷으로 가득 채울 줄은 몰랐죠.
  • 김안전 2018/06/19 20:40 # 답글

    양 팀 다 설마하는게 터진거고, 이대로 중단 비기기 가능성이 높아지는군요. 투수 교체는 다 늦었습니다.
  • 나인볼 2018/06/19 20:47 #

    어차피 그냥 지는 흐름에서 겨우 반전 때린 거니, 이대로 무재배를 해도 슼한테 큰 손해는 아닌 시합이죠.

    일요일의 결과물로 패기있게 누군가를 말소해 버린 불펜을 생각하면 더더욱...ㅇ _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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