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상종 극장, DVD,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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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코미디가 한국 관객에게는 낯선 장르예요. 기획 단계부터 흥행이 쉽지는 않을 거라 예상했어요."







대충 내 숭고한 의도를 담은 '블랙 코미디'를 모자란 반도 관객놈들이 이해하질 못하니 어차피 망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군요. 여러가지 의미에서 정말 대단하네요.

뭐 독립영화 쪽에서 넘어온 사람들이 투자자 돈은 눈먼 돈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드문 일도 아니지만, 관객을 싸잡아 어차피 내 레벨에는 못 따라올 애들이라고 확정짓고 가는 패기라니...과연 그 '염력'이 한국 블랙 코미디의 수준을 운운할 정도로 대단한 영화였나.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됩니다. 물론 부정적인 의미로 말이죠.

하긴 생각해 보면, 그 영화의 주연도 여러가지로 모자란 영화를 가지고 사람들이 안 봤다고 관객의 수준 운운했던 사람이었죠? 끼리끼리 논다는 말이 이래서 시대를 불문하고 진리입니다. 상업영화를 만들면서도 관객의 수준에 공개적으로 한탄하는 사람들끼리 손을 잡고 만든 영화라고 생각하니, 그 파멸의 어둠이 싸지른 똥같던 결과물이 어떤 과정을 거쳐 나온 건지 대충 짐작이 되네요. :(

대체적으로 소비자에게 훈계를 하려는 자세로, 너희는 내가 주는 교훈을 받아먹어야 한다는 자세로 작품을 만드는 크리에이터치고 오래 가는 사람을 못 봤는데 말이죠. 늘 이야기하지만, 크리에이터는 오로지 자기 작품으로만 평가받고 이해를 받는 법입니다. 정작 작품은 똥이면서 그 밖에서 이래저래 하는 말만 많아질 수록, 그 크리에이터의 가치는 떨어져 가는 거죠.

밀레니엄 시대는 커녕 90년대쯤에나 가야 겨우 통할까 싶은 감성으로 만든 영화를 가지고 저런 말을 하는 걸 보니, 새삼 그 단순한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군요.


덧글

  • 무명병사 2018/02/13 20:14 # 답글

    그럼 차라리 다큐멘터리를 만들던가, 독립영화로 만들던가. 꼭 10년 전에 "레벨"운운한 어떤 먹튀같은 소리 하네요.
  • 나인볼 2018/02/14 20:36 #

    그 사람도 출신 성분이 그 쪽이죠(...).
  • 김안전 2018/02/13 20:36 # 답글

    자기 돈내고 찍는 영화가 아니니 저렇게 말 할 수 있는거죠. 게임도 마찬가지고...
  • 나인볼 2018/02/14 20:36 #

    남 돈은 눈먼 돈이라는 사고방식은, 길게 봐서도 경력에 좋을게 없는데 말입니다.
  • 로그온티어 2018/02/13 23:03 # 답글

    블랙코미디가 당연히 인기가 없죠
    현실이 블랙코미디인데
  • 나인볼 2018/02/14 20:42 #

    적어도 블랙코미디가 어쩌네 저쩌네 이야기하는 창작자라면, 창작한 세계 안에서만 연출할 수 있는 메세지를 현실에 던질 수 있어야죠. 그럴 깜도 안되면서 주절거려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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