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유루캠프 1-3화 카툰 에세이




- 나이를 먹으면서 덕질의 규모도 예전보다는 줄어든 덕에 이전보다는 애니를 많이 보지 않다보니, 요새는 분기별로 대충 1-3 작품 정도만 보고 있습니다. 아재(...)가 되면서 보는 눈이 좀 더 깐깐해지다보니 거르는 작품이 많아진 덕도 있는 것 같고요.

여하튼 그래서 보통 보게 되는 작품은 미리 보기로 확정해둔 작품(지난 분기의 히어로 아카데미아나 이번 분기의 봉신연의가 여기에 해당), pv등을 보고 관심을 가져서 보면서 판단하려고 하는 작품(이번 분기의 바이올렛 에버가든이 여기에 해당), 그리고 볼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우연한 계기에 보게 된 작품의 세 카테고리로 나뉘는데, 이 유루캠프는 세 번째 카데고리에 해당합니다.

보기 전엔 솔직히 사전 정보가 전-혀 없었어요. 우연히 니코동에서 동화 순위를 보던 중, 굉장히 높은 조회수로 올라와 있는 작품이 하나 있길래 뭔가 하고 보니 그게 바로 유루캠프였고, 뭐길래 이리 조회수가 높나 하고 한 번 봤는데 볼만하길래 보다 보니 어느새 죽 보게 되더라는 이야기.


- 작품의 구조는 그냥 여고생들이 캠핑하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현실(...)을 생각해 봤을 때 여고생과 전문적인 캠핑이라는 건 상당히 어울리지 않는 조합입니다만, 시골이라는 배경을 이용해서 그걸 '있을 법한 느낌으로' 만들어내는 솜씨가 괜찮은데다, 취미에 관련된 특정한 소재에 어린 미소녀들을 끼얹을 경우 생길 수 있는 거부감을 밉지 않은 캐릭터들로(특히 사쿠라코와 에나) 잘 희석시키고 있어서 상당히 뒷맛이 깔끔한 물건이더군요.

전반적으로 작화 퀄리티도 나쁘지 않은 수준에서 안정되어 있고, 배경에 맞는 BGM의 퀄리티도 훌륭해서 크게 모자란 부분 없이 잘 정돈된 작품이라는 느낌이에요. 두드러지는 부분은 없어도 강점이 확실하고 크게 처지는 부분이 없는 작품은 상대적으로 좀 더 넓은 팬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법이고, 이 작품도 그래서 조금 마이너한 소재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으면서도 좋은 반응을 폭넓게 이끌어내고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덧붙여서 아무래도 아웃도어 라이프와는 좀 거리가 있는 경우가 많은(...여러가지 사정으로 현재는 본인 포함 ㅠㅠ) 덕후 계층에게, 그런 활동에 대한 일종의 대리만족을 시켜준다는 점에서도 점수를 높게 받는게 아닐까 싶고요. 저도 1화를 보면서 그런 기분을 느꼈었으니 말이죠. 그래서 이후로도 죽 보게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봉신연의 팬으로서는 여기 들일 노력을 딴데도 좀 들이지.. 라는 가벼운 불만은 생기지만요. :3


- 다만 작품의 특성상, 일상/치유물이 가지는 전반적으로 굉장히 잔잔하고 유유자적한 분위기가 죽 이어지는 스타일이고, 그래서 보는 이에 따라서는 조금 지루하고 늘어지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 특히 솔캠퍼인 린 시점에서 전개되는 부분이 그런 면이 있죠. 혼자서 자연을 즐기고 풍경을 보는 즐거움을 타인에게도 와닿게 묘사한다는 건 사실 쉬운 일이 아니고, 그래서 처음엔 호기심과 흥미로 보다가도 나중에 가면 조금 물리는 느낌을 받고 넘기게 되는 사람들도 없진 않을 것 같거든요.

결국 그런 부분을 캐릭터간의 거리가 가까워지며 생길 감정 연출을 어떻게 묘사하는가, 캠핑이라는 소재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얼마나 계속해서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자연스럽게 제공해 줄 수 있는가, 이 두 가지를 통해 얼마나 해소해 나갈 수 있을지가 이 작품에서 체크해야 할 포인트가 되겠죠. 분량도 1쿨 분량이라 소재를 집어넣을 여유가 아주 많진 않을 것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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