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야매 섭종 태초에 게임이 있었느니라





명쾌한 해답이로다




어차피 이미 올해 내내 '우린 이 게임 길게 끌고 갈 생각이 없음, 니들도 알잖아? 그러니 빨리들 나가면서 돈 좀 더 쓰라고. 호구 xx들아 ㅇ ㅅㅇa'라는 모습을 보여왔고 그 바닥 안에서도 소문은 대충 다 나 있었기에, 별로 놀랄만한 소식으로도, 갑작스러운 소식으로도 느껴지진 않는다. 하지만 '망한다, 망한다'소리가 나오는 거랑 '넹, 그래서 진짜 망했음'은 받는 느낌이 좀 다르긴 하지.

지금도 별 생각없이, 집에 들어가기 전에 잠깐 피시방 그날 번 돈으로 카드를 까다 10 김광현이 떴을 때(개인적으로는 사실 08보다 10 SK가 취향 면에서는 위시덱이었기 때문에) 입에서 리얼 타임으로 환호성이 나왔던 것, 08 SK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08 김재현을 띄우고 당시 최강의 덱으로 군림하던 08 SK를 다 맞췄을 때 느꼈던 짜릿한 맛, 그리고 그 덱으로 몇 주간 계속해서 리그 우승을 하면서 승승장구하다, 갑작스럽게 뜬 똥같은 패치 소식을 보며 어이를 상실했던 기억 등, 여러가지로 잊을 수 없는 기억이 생생하다. 그런 의미에서 참 여러가지로, 본인에게 있어선 애증의 게임이었다.

그렇게 결국 120 패치 때 정말 더는 참을 수가 없어서, 비명을 지르면서 곧장 아무런 미련도 두지 않고 접었던 걸 게임 인생 최고의 선택 중 하나(?)였다고 자부하고 있으면서도, 정액제 게임을 제외하곤 살면서 했던 게임 중 가장 많은 돈을 쓴 게임이 바로 이 물건이었다는 생각을 새삼 해 보면 참 뒷맛이 씁쓸한 것이...

뭐랄까 마치 전성기 때는 피켓 들고 응원했던 선수가, 나이 먹고 나서 알콜 중독에다 사생활 문제, 그리고 성적 저하로 만신창이가 되서 욕을 동이 동이 들어 처먹으며 은퇴하는 걸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물론 그건 다 자업자득이지만, 한 때 좋아라 했던 마음이라는게 그렇다고 해서 쉽게 팍 꺼지는 건 아니니까 말이다. 아마 이후로도 그만큼은, 어떤 물건이 나오던 한국 야구 관련 게임을 열심히 하진 않을 것 같아서 더더욱.

어쨌든 결론은 꼴 좋다, 프야매. 그래도 재미있게는 했으니 잘 가라고 작별 인사는 해 줄게.



덧글

  • Dive 2016/12/30 23:13 # 답글

    120패치 루머 듣자마자 뒤도 안 돌아보고 접었던 내가 왔다.

    팡야 접힐 때는 나름대로 감상에 젖어서 이 글과 비슷한 글도 썼는데,
    프야매 접힐 땐 그냥 응 그렇구나 하고 마네.

    현질도 엄청 했었는데, 생각보다 내 안에서 그리 사랑을 받진 못 했나 봐.
  • 나인볼 2017/01/01 11:00 #

    나랑 거의 비슷한 타이밍에 접었지 너도. 아마 접은 유저들 중 1/3은 그 때 접었을 듯.

    그리고 그 후의 꼬라지를 보면 정말이지 그건 너도나도 잘한 선택(?).
  • 아침 2016/12/31 01:22 # 답글

    뭐랄까..전 이 게임을 하진 않았지만 이전에 관련 소식만 들었어도 상당히..;;

    게임을 제대로 운영해야 과금도 할 맛이 나는 건데 말이죠..
    본인이 원래 게임도 거의 안 하고, 몇몇 했던 게임들도 거의 돈 들인 것 없이 하다가 얼마전 데레스테를 잡고 과금전사(...)가 되어 평생 해본적 없는 돈지랄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만 게임 운영을 너무 잘 해주니까 돈 쓰면서도 아깝다는 생각을 안..하지는 않고 많이 하지는 않게 되더군요. 운영만 잘 해줘도 고객이 이렇게 싸고돌아주는데.. 여러모로 다른 게임들 사건 사고들을 보다 보면 안타깝더군요...--)
  • 나인볼 2017/01/01 11:03 #

    과금 유도를 하더라도, 유저가 그만큼, 쓴 만큼은 하면서 돌려 받는다(라는 착각에 가깝지만요 사실)라고 생각을 하게 만들 수 있으면 결국 다들 지갑을 열게 되어 있죠. 그런데 언제나 기브 앤드 테이크에서 기브는 최소화하려고 하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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