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저스] 티나 사태 관련 태초에 게임이 있었느니라


- 밤에 트윗에 짤막히 죽 이어 올렸던 글을 갈무리.


- 참 뭐라고 해야 할지... 하필 메갈 의혹인가;...= _= 게임 내적인 방향성이나 캐릭터 컨셉, 기타 여러가지를 봐도 거의 완벽한 남성향인 이 게임에서(사실 대놓고 차별적이라고 볼 요소가 상당히 많은 게임인데, 그런 게임에서 PC의 깃발을 높이 든 사람이 성우를 맡았다는 것도 안 좋은 의미로 재미있는 점) 저런 부분이 캐릭터의 상품성에 얼마나 치명적인 손상을 줄 것인지는 새삼 말할 필요도 없다.

딱히 아주 끌리는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어차피 이세하나 나타보다는 낫지 그래도 나오면 어느 정도 굴려는 볼 생각이었는데 김이 새는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거기다 성우 자체의 대응도 좋진 않으니 설상가상이다. 사실 처음의 문제 재기엔 딱히 증거도 없었기 때문에, 문구 자체에 대한 동의 등으로 적당히 퉁치고 그 쪽과는 선을 제대로 긋는게 가장 좋았을텐데...

물론 소위 '미러링(사실 이것도 면피용이자 자기 합리화라고 보지만)' 대상인 일베보다는 그래도 메갈이 낫다는게 예전에도 한 번 밝힌 바 있는 솔직한 생각. 하지만 어차피 엄밀히 말하면 똥의 순도와 냄새의 정도 차이일 뿐이라(...)... 정신적으로 민감하기 그지 없는 덕구들의 코엔 여전히 악취를 느끼게 만들만한 요소라고.


- 그런 의미에서 그렇지 않아도 딱히 별로 주변 환경이나 상황이 좋진 않은 판에, 야심차게 준비한 신 캐릭터가 덕분에 출발선에서부터 자빠져서 코가 깨진채로 시작하게 됐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역시 뭔가 좀 달려보려고 하면 알아서 자빠지는 망겜 클라스...ㅠㅠ

이전 메이드 코스츔 사건 같은 거야 빼도 박도 못하는 나딕 자체의 병크지만, 이건 불가항력에 가까운 외부적인 돌발요소라 더 딱하다. 맨날 까긴 까지만, 그래도 국산 게임중에서는 가장 오래 한 게임 중 하나라 그런지 더 측은한 느낌.

맨날 클망겜 클망겜 하면서 죽어라 까도, 나름대로는 국산 게임 중에서 길게 잡고 있는 물건이라 아주 애정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솔직히 말해서 메갈이네 뭐네 하는 이야기보다는 그 사실 때문에 성우 본인의 대처나 반응이 더욱 아쉽다. 이미지를 팔아먹고 사는 덕구용 게임같은 매체에서 그 이미지에 계속해서 타격을 주는 짓을 '목소리'가 저질러 버리면 어쩌자는 건가.

글 쪼가리 하나가 자신의 미래를 바꾼다고. 베충이라고 직장에서 잘리는 세상이고(물론 이 경우는 좀 더 악질적인 요소가 더해져서 그런 거지만) 그 결과로 주변에 피해를 끼칠 수 있는 세상이라고. 신념이 확고한 것과 무모한 건 좀 구분했으면 좋겠다. 그걸 공개적으로 드러내서 화를 자초하는 짓거린 더더욱 좀 하지 말았으면 좋겠고.


- 허나 개인적으론 성우를 바꿀 것 같지도 않고, 바꿀만한 일도 (아슬아슬하게) 아니라고 본다. 그래서 문제의 캐릭터도 일단 굴리긴 굴릴 듯. 다른 글에서도 한 번 썼었지만, 공인된 범죄와 도덕적인 책임 소재의 추궁, 그리고 논란을 불러올만한 사상 표출 등은 하나같이 기분 나쁜 일이긴 해도 엄연히 각각 다른 방향으로 보고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라서.

자주 언급하는 로만 폴란스키와 스기야마 코이치의 차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아동 성범죄자와 극우 또라이의 비교라는, 거의 AVP 수준의 대결이지만(...) 후자는 어쨌든 범죄자는 아니니까. 그래서 늘상 노망난 병신이라고 씹으면서도 그의 음악은 작품으로서 듣지만, 전자의 영화는 그 높은 평가에도 지금까지도 손대지 않고 있고 이후로도 볼 생각이 없다.

그 연장선상에서, 티나도 까긴 까겠지만 성우와는 일단 구분해서 보겠다는 이야기.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대놓고 거기 본진가서 한남충 OUT을 외친 것도 아니고, 말 그대로 사상에 의심을 가질 부분이 조금 보였다는 걸 가지고 때려치워라 마라 할 생각은 없다. 비판은 해야겠지만.


- 그리고 사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출시되고 좀 지나면 대부분의 유저는 그냥 잊고 달리고 있을 가능성이 더 높음. 캐릭터의 인기와 추진력(?)이야 언급한대로 좀 줄어들겠지만, 이번 사건보다 훨씬 더 질이 안 좋은 짓을 저지른 인간을 기용한 드XX븐도 잘만 굴러가는데 뭘...

최근 말이 많았던 아나만 해도 그래서 뭔가 달라졌나? 아니란 말씀. 그렇다고 해서 티나 성우가 아나 성우보다 심한 짓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그냥 게임의 주 수요층이 거부감을 가질 부분을 건드린 거라... 웅성웅성거리는 그 목소리는 크게는 들리겠지만, 실제로 거기에 목소리를 높여 참가하고 있는 사람의 수가 실제로 많은 경우는 별로 없다.

며칠 유희 거리로 소비하다 상당수는 잊겠지. 지금도 실제 게임은 하지도 않는 애들이 팝콘 들고 몰려들어 있는 경향이 있고. 지극히 자연스러운 반응이긴 하지만;

덧붙이자면 이 게임엔 잘 드러나지 않는 여성 유저들도 은근히 많다. 남성향 게임이지만 대게 그 특유의 라노베같은 캐릭터성이 좋아서 매달려들 하는 건데, 이들이 전부 티나에 대해 지금 말이 많은 사람들처럼 거부 반응을 보일 가능성은 높지 않고(이런 참 뭐같은 문제로까지 남/녀를 갈라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슬프지만;;;).

그런 부분도 쉽게 생각할 순 없을테니 그냥 나딕 입장에선 배 딱 깔고 바람 지나가길 기다리는 작전을 쓸 가능성이 높음. 실제로도 그게 제일 현명할테고.


- 여하튼, 그런 의미에서 제발, 자신을 필요 이상으로 노출시킬 가능성이 있는 글이나 행동은 함부로 인터넷의 바다에다 던지지 말자. 자신이 이미지화해서 상품화되는 경향이 강한 분야라면 더더욱 그렇다. 언제까지 퍼거슨한테 승리를 적립해 줄텐가. 관짝에 들어가서도 매일 1천승씩은 할 기세다, 그 양반은.




P.S

헐? 교체 보도가...-ㅛ-?;;; 이건 전혀 생각 못했는데...; 의외다.

아마도 최근 악재가(다 자업자득이지만) 겹친 넥슨에서 발 빠르게 손을 쓴 거 아닌가 싶음. 아니라면 이렇게 빨리 뭔가 조치에 들어갈 일이 아닌데 말이지...


덧글

  • Dancer 2016/07/19 11:35 # 답글

    성우가 그대로 인데 그래도 남아있는 유저들이라면..
    넥슨도 그때부턴 편하죠.



    그냥 쭈욱..... 빨면 되니까요.


    립서비스 같은 것도 필요 없는 수준
  • 나인볼 2016/07/19 11:49 #

    언급했다시피 교체할 일까진 아니라는게 제 생각이니 거기에 대해선 생각이 다르다고 밖엔 할 수 없겠군요. 뭐 어차피 잘리는 것 같으니 지금 와서 이야기해봐야 별 의미는 없지만.
  • 피그말리온 2016/07/19 11:52 # 답글

    생각해보니 연예인 스캔들과 비슷하겠네요. 당사자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라 말하며 납작 엎드리고, 회사는 상황봐서 안 좋으면 짜르고 넘어갈거 같으면 버티고...그렇게 버티다가 다른 쪽으로 재기하면 잊히는거고 아니면 그렇게 쭉 가는거고...
    다만 메XXX 관련된 곳이라면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안 나올거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가뜩이나 게임 싫어하고 친페미인 언론에서 싸움을 부추길 가능성도 있고요.
  • 나인볼 2016/07/19 12:16 #

    연예인 스캔들도 마약이냐 성범죄나 음주운전이냐 기타 등등이냐에 따라 자숙 기간(...)과 대처가 달라지죠. 그런 의미에서 이 일은 그냥 머리 숙이고 한 1년 보는 정도의 사건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신속하게 자르는 걸 보니 좀 의외입니다;
  • 비로그인 2016/07/19 13:13 # 삭제 답글

    전 질의 차이가 있다 해도 본질적으로 일베나 메갈(정확히는 그 파생사이트)이나라는 스탠스지만 여태껏 벌어진 숱한 일베 논란을 삐딱하게 바라보던 것과 마찬가지의 맥락으로 저게 과민반응이라고 생각하고, 성우 교체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뭐 그건 그거고 성우분 처신이 좀 더 조심스럽지 않았던 게 아쉽긴 합니다. 페미니즘 자체에는 (당연히도) 동의하니 어지간해선 생사람잡지 마라 이게 뭔 억지냐, 라고 하고 싶은데 어쩌다 의심받게 됬는지를 살펴보니 단정짓기는 불가능해도 그럴만한 정황 자체는 있더라고요... 성우분이 해당 사이트에 대해 정말 모르셨다면 운이 좀 나빴을 뿐인 무고한데다 민감한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낼 용기를 지니신 분인 거겠지만, 그게 아니라고 믿는 사람이 보면 다 알면서 아닌 척 거짓말했다고 여기겠더라고요.

    그나저나 교체라니 넥슨 정말 골때리네요. 진짜 해당 사이트 이용자가 맞다 하더라도 거기가 일베마냥 언론보도를 여러 번 탄 것도 이니고 자를 당위성까진 모자라지 않는다 싶은데 의혹으로 이렇게 빨리 교체 결정이라니요. 벌써부터 각지에서 보이콧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일은 남녀간 갈등으로 번지기 십상이니 언제나 원만하게 수습되길 기도해왔는데 이래서야 글렀죠. 넥슨 요즘 하는 거 보면 진짜 마음에 안들어요... 서든2 여캐삭제 보도를 보고 어이가 없었는데 윗대가리들 사고수준이 딱 그 정도가 한계인 모양입니다.
  • 비로그인 2016/07/19 13:19 # 삭제

    당위성까진 모자라지 않는다→당위성까진 모자라지 않나

    로 수정합니다.
    비로긴으로 무책임하게 여기저기 싸다니는 게 편하긴 편한데 이럴땐 번거로워요 (......)
  • 나인볼 2016/07/19 13:26 #

    말했다시피 저도 이런 즉각적인 교체는 좀 오버한거라고 봅니다. 매우 경솔하게 행동한 건 맞지만, 사과랑 재발방지 정도로 끝날 일이었다고 보는데(애초에 미성년자 성희롱같은 것과 동급에 둘 이야기도 아니죠)..

    말씀하신대로 최근 여러가지로 문제가 많은 넥슨이 '아 뭐야 이건 또!'라는 반응에 가깝게 잘라버린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참 여러가지로, 인생은 타이밍이란 생각만 다시 드네요.
  • 액시움 2016/07/19 14:00 #

    이게 롤이나 오버워치였다면 모르겠는데 망겜 클로저스의 회심의 신캐였다는 게 문제죠. 게다가 서든2도 있고.
  • 비로그인 2016/07/19 14:08 # 삭제

    액시움님/ 제가 요즘 국내 게임시장 돌아가는 걸 몰라서 그런지 말씀하시는 바가 잘 파악이 안되는 데 좀 자세히 더 들을 수 있을까요? 클로저스가 오덕오덕한 게임이라 더 문제가 됬다(...)는 뜻이신가요?
  • 지나가던A 2016/07/19 15:56 # 삭제 답글

    성우의 생각과 맡은 일은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성우가 사이트의 밈을 빌려 혐오발언을 한 적도 없고, 사이트와 관련이 있다 해서 그 사이트와 구성원들이 주장하는 모든 의견에 동의하란 법도 없죠. 인터넷으로 한 말만 가지고 그 사람이 이렇다고 말하긴 어려워 보여요.

    어느 사이트와 관련있단 사실만으로도 관심사를 넘어 어떤 사람인지 판단하는 시대라니 슬픕니다.
  • 나인볼 2016/07/19 16:20 #

    좀 깝깝하긴 하죠. 근데 결국 이미지가 계속해서 생산되서 개인 위에다 덧씌워지는 세상이니, 그 이미지에 대한 관리를 신중하게 해야 된다는게 현실이기도 하고요. 결국 모든 건 트인낭이라는 걸로 귀결되는(...)...

    계속 언급했다시피 전 이해는 하지만 좀 과민반응이었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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