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2] 공허의 유산 캠페인 클리어 보고(어려움~아주 어려움 기준) & 감상 (1) 태초에 게임이 있었느니라


- 오늘 새벽 2시 정도에 클리어. 제목 그대로 난이도는 어려움 ~ 아주 어려움을 오가면서 굴렀습니다. 프롤로그 3개, 프로토스 본편 19개, 에필로그 미션 3개 해서 총 25개의 미션수니 자날과 그럭저럭 비슷한 볼륨이었다고 할 수 있겠죠. 업적 달성도는 클리어했을 때 49% 정도.


- 생각보다 꽤 어려웠습니다. 아주 어려움으로 할 경우에는 초반부가 특히나 더.

처음 보는 미션은 원래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것도 있다지만, 그래도 처음엔 역시나 30대 발컨 아저씨(?)가 하기엔 좀 벅찬가 싶었는데... 나중에 다른 유저들의 소감이나 방송을 보니 저 이외에도 그렇게 느낀 이가 상당히 많은 것 같아서 안심했다죠(...).

그나마 공허 포격기를 주축으로한 주력 유닛들이 갖춰지는, 중반부와 후반부는 그나마 좀 괜찮아지지만 최후반부에 이르면 다시 난이도가 확 높아져서 적응하기가 꽤 어려울 정도였어요. 특히 프로토스 본편의 마지막 미션과 에필로그의 두 번째 미션은. 최고 난이도 기준에선 정말 물량에 깔려 죽는다는게 뭔지 제대로 보여주는 미션입니다. 아주 어려움 기준에선 업적 기준인 18억 마리를 대체 어떻게 채우라는 건지...

덕분에 두 미션 다 결국 자존심을 다시 버리고 어려움으로 전환했던... 흑흑 ㅠㅠ



-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대부분의 미션에서 계속해서 무빙을 강요당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좀 하다가 안되면 그냥 수비 단단히 하면서, 큰 덩어리를 모아 일격에 끝내는 방법이 캠페인이나 AI 상대로는 늘 필승법이었기에 이전 자날이나 군심에서는 대부분 이게 통했죠.

근데 이번 공유의 미션들은 상당수가(특히 초반부가) 계속해서 병력을 움직이면서 특정 조건을 만족하도록 요구하기 때문에, 짱박혀서 자원을 모으는 플레이가 거의 통하질 않습니다. 그게 아니면 주어진 자원 자체가 부족해서 오래 버틸 수 없는 방향으로 만들어놔서.

그래서 아주 어려움 난이도의 경우, 주 목표와 보너스 목표 양자를 동시에 만족시키기가 사실 쉽지 않은 편이에요(특히 언급했듯이 초반부 미션, 그 중에서도 하늘 방패...! ㅇ<-<). 그리고 보너스 미션으로 얻는 태양석을 이용해 쓰는, 아둔의 창의 특수능력이 또 난이도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보너스 목표를 제대로 못 클리어하면서 가면 더 어려움을 겪게 되죠;

그런 의미에서 난이도는 최고 난이도 기준으로 공유 > 자날 >>>넘사벽>>> 군심이라도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그냥 공유의 어려움이 군심의 아주 어려움이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군심에서 느꼈던 루즈함이 이번엔 싹 없어졌다는 점에서 좋은 변화라고 할 수 있겠죠.


- 아둔의 창을 강화하는 방향이나, 프로토스 군세가 늘어나면서 병력의 종류나 구성이 변화하는 스타일은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같은 유닛이라도 칼라이, 네라짐, 탈다림에 따라 스타일이 변하는 건 프로토스 팬들이 환호할만한 요소였죠. 단순히 외양만이 아니라 이에 따라 부대 구성 자체와 그에 따른 스테이지 공략법이 완전히 변하기 때문에, 정말 신경을 많이 썼다는게 느껴지더군요.

더불어 1 시절의 유닛들이 다수 출연하는 건, 올드 유저들에 대한 서비스를 더한 느낌이라 더 좋았고 말이죠. :) 특히 한국 음성으로 듣는 스타 1 유닛들의 대사가 참 신선했습니다. 내가 돌아왔드아 물론 그나마 장점이던 이속까지 구려져서 민폐급이 된 드라군이라던가(공격력은 좋지만;), 간지 이외엔 별 장점이 없는 커세어 등은 좀 슬펐지만요(?).


- 단 미션 구성 자체는, 재미는 있었지만 아무래도 특정 요소의 격파나 타임어택 위주라 조금 패턴이 단조로웠습니다. 그게 좀 아쉽더군요. 그나마 자날에는 '악마의 놀이터''정글의 법칙', 군심에는 '하늘에서 불벼락'같은, 독특한 클리어 방법의 미션도 존재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부분도 거의 없어져서 더더욱 그런 느낌을 받은 것 같네요.

물론 멸망을 앞두고 처절한 싸움을 하는 것이 프로토스의 모토인만큼, 아무래도 같은 '인간'들의 세계라는 점에서 좀 더 복잡하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는 테란 캠페인과는 내용 전개를 좀 다르게 할 수 밖에 없었겠지만요. 그래도 그걸 감안하더라도 약간 아쉽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보면 정말 게임 자체는 잘 만들었습니다. 외계 종족을 다룬다는 설정 자체에서 오는 재미도 잘 만족시키고 있고, 특히 위기를 앞두고 힘을 모아 반격한다는, 시나리오 자체의 가장 근본적인 방향성을 우직하게 잘 따르고 있어서 몰입감이 상당합니다. 지나치게 전형적이라는 비판도 있겠지만, 그렇게 패턴화된 공도 힘이 제대로 실려 있으면 묵직하게 들어오는 법이죠.

그런 의미에서 게임 내적인 재미와 구성면에서는 90~95점 정도까지 무난히 주고 싶네요.



- 이번엔 여기까지. 스토리와 설정 관련 이야기는 다음에. ~ _~



덧글

  • 콜타르맛양갱 2015/11/14 08:01 # 답글

    뇌가 돌아왔다 하지만 그래도 똑똑한것 같지는 않은 용기병니뮤
  • 나인볼 2015/11/18 21:15 #

    중갑 추뎀량이 높아서 대공으로 좋긴 좋았는데, 역시 모자란 지능은 극복불가...ㅠㅠ
  • 페래 2015/11/14 13:05 # 답글

    님 글 잘쓰시네요
  • 나인볼 2015/11/18 21:15 #

    헛, 감사합니다. (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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