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울컥하누만... 카툰 에세이







...참 언제나 볼때마다, '절절하구만'이라는 소리가 마음 속에서 새어나오는 만화다. 저 나이 또래의 생태나 감정,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내는 결과를 그냥 덤덤히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이런 깊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니. 과장된 묘사와 비현실적인 행동을 통해 특정한 감정을 억지로 강요하는, 비슷한 장르의 작품 몇 개와 비교해보면 격의 차이가 두드러진다.

누가 그랬던가? 말은 마음에 박히는 거라고. 정말 그렇다. 민감한 시기에, 그리고 자존감이 낮아진 상태에서 귀에 들어오는 모욕적인 말은 그야말로 평생을 가슴에 박힌채 남는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그 시절을 떠올리는데 아픔이 생기게 만든다. 겪어보지 않은 이는 결코 모를 그런 아픔이다.

그렇다고 해서 저런 말을 던지는 애들이, 말 그대로 X년이라거나 개X끼라서 그러는 걸까? 정말로 만화 캐릭터같은 사이코패스라, 일부러 상처를 주려고 그러는 걸까? 그렇지 않다. 애초에 그런 생각조차 없다. 그냥 상대의 고통에, 감정에 무지하고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나로 인해 누군가 고통스러워할 수 있다는 개념 자체를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걸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기가 그런 말을 했다는 것 조차 다음날이면 잊어버릴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환장할 일이 된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은 아이의 가슴속엔, 상처가 평생 남는다. 당했던 아이는 그 일을 결코 잊지 않는다. 아니, 잊지 못한다. 그 때의 목소리, 단어 하나하나가 칼자국처럼 새겨진 채로 살아가야 한다. 나이를 먹고 세월이 지나더라도 그저 추스를 수 있게 되고, 견딜 수 있게 되는 것 뿐. 그 때 입은 상처의 흔적은 영원히 남는다. 그걸 알기에, 오늘의 저 장면은 더 아프게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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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툰] 울컥하누만… | SSS.WIKI 2015-07-28 00:47:40 #

    ... 채 남는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그 시절을 떠올리는데 아픔이 생기게 만든다. 겪어보지 않은 이는 결코 모를 그런 아픔이다. 그렇다고 해서 저런 말을 던지는 애들이, 말 그대 Source link This entry was posted in BLOG on 2015-07-27 by SSS. Post navigation ← 왜놈 This is what ... more

덧글

  • 푸른별출장자 2015/07/28 00:49 # 답글

    사르트르의 단편 소설 어느 지도자의 어린 시절 에 나오는 내용과 비슷하네요.
  • 나인볼 2015/07/28 21:36 #

    의외로 많이들 겪는 상황이기도 하니..
  • 이젤론 2015/07/28 01:34 # 답글

    여기서도 미러링했네요. 저 미러링 쩐다;;
  • 나인볼 2015/07/28 21:37 #

    그러게요; 하지만 이글루가 대책따윌 세울리 없지. ㅇ ㅅㅇ...
  • 함월 2015/07/28 01:42 # 답글

    '걸음걸이가 어색하다'라는 레퍼토리가 흔한가보군요.
    저 같은 경우에는 실실거리며 앞에서 흉내까지 내며 놀리는 놈들도 있었죠.
    한번 만만하다 싶으면 별걸 다 가지고 시비를 걸더군요.

    물론 따지고보면 별로 심한 짓을 당한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빈번하게 당했다는 기억도 없고요.
    다들 기억도 못할 겁니다. 저도 그런 말 한 애들 이름이나 얼굴도 기억 안 나고...
    하지만 그런 '넌 이상하다', '행동이 어색하다'라는 말이 아주 오래 남더군요.
    사사건건 직접적으로 기억나는게 아니라 정신의 기반에 깔려있게 된달까...

    어쨌든 저는 아직도 제 걸음걸이가 정상인지 확신을 못 하고 있습니다.
  • JOSH 2015/07/28 02:08 #

    그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살기가 돋는다는 표현을 철이 들고 알았습니다.
  • 나인볼 2015/07/28 21:38 #

    저도 비슷한 소리를 들은 적이 있지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별 것도 아닌 말이었지만, 결국 그 때의 자신은 지금처럼 어른이 아니니까요. 사는 세계도, 그걸 보는 눈도 다른 상황에서는 같은 말이라도 당연히 다르게 와 닿으니까.
  • 희나람 2015/07/28 03:18 # 답글

    덕분에 웹툰 잘 봤네요. 웹툰의 시대적 배경(?)이랑 나이대를 보니 작가가 저랑 비슷한 또래인것 같네요. 저도 비슷해서 였는지 많이 공감가는..

    위에 항월님이 언급하신 것 처럼, 걸음걸이가 이상하다, 행동이 이상하다, 저도 많이 들어봤거든요. 어쩌다보니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잘 사는데... 그때보단 자신감을 좀 가지게 되었나봅니다ㅎㅎ
  • 나인볼 2015/07/28 21:39 #

    씁쓸하긴 해도, 그렇게 넘길 수 있다면 이제는 그걸로 된 거겠죠. ~ _~; 멋지십니둥(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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