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여러 잡상 스포츠 월드


준 플레이오프


첫 게임의 영향이 결국 마지막 4차전까지 이어졌던 시리즈.

단순히 상대의 선발 패키지를 한 번에 무너트려서 이후의 투수 로테이션을 흐트러트린 것도 있지만, 이미 3위를 굳힌 상태에서 준비해온 상대를 크게 꺾으면서 상대가 누구던 우리는 시즌 막판에 보여준 상승 무드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다는, 일종의 '자신감'을 확실히 가져갈 수 있었다는 점에서 1차전의 대승이 LG에게 아주 크게 다가온 것 같다.

반면 NC는 첫 게임의 패배 후 여러가지 면에서 위축된게 눈에 보였을 정도. 특히 불펜의 주축을 이루는 젊은 투수들이 부담을 너무 느낀 것 같다. 이 부분은 심리적인 문제도 있지만, NC의 강점이기도 한 선발진이 오래 버텨주질 못하면서 심리적으로 부하가 걸린 문제도 크다.

특히 전혀 자기 역할을 해주지 못한 이재학의 부진이 NC로서는 꽤 뼈아픈 부분.




김용희


새로운 응원팀 감독. 의외의 선택이었지만, 결과를 보고 나니 납득은 할 수 있는 수준.

이 사람도 가만히 지도자로서의 커리어를 보면, 시작하자마자 하늘 높게 비상했다가 그 후 나락으로 떨어진(...) 재미있는 케이스. 그러다보니 어떤 이는 그냥 코트 안의 관중이기 때문에 도움이 안 될거라고 까고, 어떤 이는 전형적인 매니저 스타일의 인물이라 팀의 재건에는 어울리는 감독이라는 평을 하기도 하는 등 솩 팬덤 안에서도 평이 꽤 갈리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최상은 못되지만 최악도 아니라고, 그 정도로 평가 중.

현재 SK 프런트가 하려는 야구와는 나름대로 잘 맞는 스타일의 감독이니 최소한 팀에 안정감은 생길 거라고 보기 때문에... 다만 2년이라는 미묘한 계약기간, 그리고 그 덕에 자연스레 떠오르는 박경완이라는 이름을 생각하면, 입지를 확실히 굳히려면 조금 빡세게 노력하셔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스만


파이널 스테이지 4차전에서 나왔던 끔찍한 구속 덕에, 이거 JS에서도 힘 빠진채로 던지는 건 아닌가... 싶었는데 1차전을 보니 다행스럽게도 금새 회복한 모양. 원래도 맨탈은 뛰어난 투수였고, 오히려 시즌 막판부터 포스트 시즌 내내 그렇게 주구장창 던지면서 자신의 공에 대한 자신감이 갈수록 더 붙는 느낌이라 큰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

정규 시즌에서는 미묘한 타이밍에 자이언츠전에서 2게임을 말아먹으면서(특히 퇴물 취급받던 그 타자한테 한 방 맞은게 진짜...), 중요한 곳에서는 삐걱하는 투수라는 평가가 붙을 뻔했는데... 그런 부분을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완전히 만회한 것 같아서 좋다. 큰 경기에서 강한 선수라는 인상은, 팬들에게도 구단에게도 좋은 평가로 다가오게 마련.




리턴 투 영감


굉장히 의외. 솔직히 김성근이 리그 감독으로 복귀하는 건 아주 힘들다고 보고 있었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많은 단점이 있지만, 그걸 상쇄할만큼 장점도 큰 감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더불어 뭐래든, 나에게 좋은 추억을 안겨준 감독인 건 분명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현장 복귀가 꽤 반갑게 느껴진다.

다만 어디까지 성적을 뽑아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조금 미묘한 생각. 이전 팀에서 감독으로 앉을 때는 그래도 조범현이 뿌린 씨앗을 잘 물려받았고, 그 밭에서 잘 키워낸 작물들이 솩의 풍년을 보장해 줬던 건데 그걸 한화에 그대로 대입하기는 환경의 차이가 크니까 말이지(개인적인 평을 덧붙이면 투수력 면에서는 많이 떨어지지만, 공격 면에서는 오히려 이번에 가는 팀 쪽에 나은 점이 조금 더 많다고 보고 있긴 하다. 활용의 문제겠지만).

열쇠는 똘똘한 외국인 선발 하나(이왕이면 왼손), 그리고 노예로 쓸 불펜(역시 이왕이면 왼손) 한 명의 발굴, 이 두 가지. 이 키워드가 맞춰진다면 탈꼴찌 정도는 충분히 가능할 거다. 물론, 영감이 지금의 팀에 맞춰 운영 스타일을 조금 바꾼다는 전제가 깔리겠지만.







P.S

남의 응원팀 이야기를 할 때는 언제나 신중하게 하는 쪽이 좋다.

드립으로 받아들여질 수준은 자기가 정하는게 아니라 그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남들이 정하는 거다. 그 차이를 모른다면, 까여도 결국 자업자득인거고.

그걸 늘 생각하면서 최소한, 누군가 불쾌감을 가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조심하기만 해도 쓸데없는 분쟁이 날 여지는 줄어든다. 이글루같은 시스템에서는 그게 더 절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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