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최근의 연승과 운명의 한 주 스포츠 월드


9월 6일 - 벤와트, 6 1/3이닝 1실점(2연승)

9월 7일 - 여건욱, 7이닝 2실점(3연승)

9월 8일 - 문광은, 5이닝 3실점(4연승)



4연승까지 내달리면서 잠시나마 LG의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었던(그나마 오늘의 치명적인 패배로 다시 나가 자빠졌지만) 이유는 그냥 저거죠. 시즌 막판에 와서야 구멍들이 막히면서 슬슬 선발야구 흉내를 낼 수 있게 됐다는 거(...).


'당초 5선발로 낙점했던 백인식의 이탈 -> 여건욱을 비롯한 대체 후보도 모두 실패 -> 그로 인해 육수가 선발로 땡겨지면서 생긴 롱릴리프의 상실 -> 울프의 초반 부상 이탈 -> 그 직후 윤희상의 이탈(사실 이게 올해 SK가 안 되던 가장 큰 이유. 가장 큰 톱니바퀴가 빠진 거나 다름없는데 팀이 잘 굴러갈리가...) -> 조조의 한 해 늦은 안되는 놈 인증'


여기까지 화려하게 이어지면서 완벽하게 작살나 순식간에 세 자리가 구멍 뚫린 선발진. 그리고 그 구멍을 막으려고, 뒷문의 병사들을 빼서 앞문을 막듯 불펜 투수들이 경기마다 나오다 자연스레 퍼지고 말있죠. 시즌 시작했을 때 151까지 나오던 진해수의 속구가 5월 말에 이미 140대 초반에서 기던 모습이 그 참상을 제대로 보여줬고...

그렇게 어찌어찌 버텨가던 중, 거기에 더해 화룡점정으로 지난 몇 시즌 동안 불펜 에이스 역할을 해주던 박희수까지 사라지면서 앞 뒷문이 모두 뚫리는 사태를 맞은것이 SK가 올해 나락으로 굴러떨어진 가장 큰 이유죠. 선발 세 자리에 주축 불펜 투수를 다 잃고 버틸 수 있는 팀은 리그에 존재하지 않슴다.

그러던 중 늦게나마 고효준이 돌아오면서 어쨌든 선발 겸업까지 가능한 좌완 롱릴리프가 하나 생겼고(사실 선발에서 문제가 없었다면 채육수가 했어야 하는 역할이지만), 문광은이 조금씩 긴 이닝을 먹어주면서 선발 자리의 구멍 중 하나가 부족하나마 막히고, 여기에 더해 여건욱이 인생투(?)까지 하면서 주구장창 구르던 기존의 불펜 투수들이 조금이나마 쉴 여지를 만들어 줬죠.

그러면서 자연히 불펜 운영에도 여력이 생겼고, 그래서 최근에 어떻게든 발버둥치면서 추격의 불씨를 살릴 수 있었던 겁니다. 시즌의 80%가 넘게 지난 지금에 와서야 겨우 정상적인 마운드 운영을 할 수 있게 된 거죠(...). 90경기를 넘어선 시점에서도 사실 상상도 못했던 일인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ㅇ<-<

이명기가 눈을 뜨고 박거지가 정신을 차리면서 생긴 최정과의 시너지 효과, 그리고 그로 인한 타선 전체의 강화도 큰 이유가 되겠지만, 그래도 역시 가장 큰 이유는 그냥 저겁니다. 그리고 앞으로 남은 마지막 순위 싸움에서도 가장 큰 변수가 되겠죠. 주중/주말에 이어질 넥센&엔씨전 4게임 중 세 게임은 책임져 줘야 할 벤와트, 문광은, 여건욱이 버틸 수 있는가 없는가.

여전히 4강 가능성은 10% 미만 정도로 매우 비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만, 저 4게임에서 다시 다른 선발들이 그렇게 사람 구실을 해 주고 LG가 주말 삼성전을 치루며 나올 결과에 따라선 그게 30~40% 쯤으로 올라갈지도 모르죠. 뭐가 어찌 됐던, 4위 자리의 행방은 이번 주말에 5할 이상 결정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 주목해서 볼 이유가 생겼군요.




덧글

  • Masan_Gull 2014/09/10 21:46 # 답글

    오늘 길가다 가게 안 tv에서 경기 잠시 보면서 불펜에서 몸풀던 제춘모바일에 마운드에 신윤호에 꼴데 타선에 김대우에 보고선 선대고인에 그냥고인에 이건뭐야 싶어서 흠칫했엇습니다 ㄷㄷㄷ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