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극이 본 궤도에 올랐음을 알리는 이벤트인 혼노지 사변이 시작. 전체적으로 무난하고 깔끔한 연출이었다. 적당히 긴장감도 있었고.
NHK 대하사극은 같은 사건이나 인물이라도 그걸 다룬 작품에 따라 해석이나 연출이 꽤 달라지기 때문에, 그런 차이점을 비교해 보는 것도 즐기는 법 중 하나다. 이번 간베에에서 연출한 노부나가나 주변 인물들, 그리고 혼노지 사변은 그렇게 볼 때 '대중적이고 무난한' 스타일을 택했다고 볼 수 있을 듯.
무리한 해석보다는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쉬운 익숙한 이미지와 이야기로 죽 노부나가를 다뤘다(그게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이 노히메 관련 연출). 단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노부나가를 항상 '긴장감을 주는 요소'로 특화해서 사용했던 점은 흥미있는 부분.
출연 직후부터 이번 28화에서 퇴장하기까지, 내내 이 작품 안의 노부나가는 간베에나 히데요시의 행동과 선택에 따른 결과를 앞에 두고 노려보는 심판관처럼 불안감을 줬고, 그 다음에 그가 어떤 판결을 내릴지 시청자들이 조마조마하게 바라보게 만드는 매력을 발휘했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 자체가 굉장히 독특했기 때문에, 주시해서 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고 말이지. 그런 의미에서 꽤 잘 만든 캐릭터였다고 본다.
단 퇴장 얼마 전부터 갑자기 수염을 기르고 나온 부분은 좀 마이너스(...). 배우분의 이미지도 그렇고, 수염이 없는 쪽이 훨씬 괜찮았다. 기존 역사대로라면 당연히 수염이 있어야겠지만, 20화가 넘게 진행될 동안 내내 수염 없는 얼굴 그 자체를 개성으로 가지고 나오다가 갑자기 이미지 체인지를 하면 적응이 안되잖아...
더불어 아마 작품 최대의 이벤트 중 하나가 될 쥬고쿠 회군의 밑밥도 투척 완료. 연기 본좌 중 하나인 다케나카 나오토의 진면목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부분이기도 했다. 히데요시 역만 세 번째 맡는 배우답게 그냥 캐릭터와 일체화되어 있는 느낌.
물론 간베에와 얼굴을 맞대는 장면은 너무 노린 티가 나서 좀 부담스러웠지만(;), 그 정도로 유대감을 쌓고 있던 두 사람이 천하통일 이후 허무히 갈라질 때의 감정 연출을 위한 장치라고 생각하면 넘어갈만 하고. 히데요시를 설득하면서 에케이와 물밑 교섭을 시작하는 간베에의 모습도 이젠 완전히 자리잡은 느낌이라 이야기에 안정감을 더해준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점점 더 뒤가 기대되는 작품이 되어가고 있다. '정도전'이 끝난 후 한동안 아쉬운 마음을 달래주기에 충분할 정도로. 아직 중반부이므로 속단은 이르지만, 이렇게만 나가준다면 적어도 중반부터 폭망했던 '고우'같은 물건은 되지 않을 듯.

![[블루레이] 씬 시티 - 스틸 케이스 한정판](http://image.aladin.co.kr/coveretc/dvd/coveroff/9178078830_1.jpg)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