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감상] 리얼스틸 보고 왔습니다. :) 극장, DVD,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1. 로봇물 덕후라면 보다가 바지가 촉촉해질만한(...) 신이 다수. 중반부의 댄스 신이라던가 노이지 보이의 첫 가동 신, 최종전에서의 제우스 등장 신 등등, 대놓고 '여길 봐! 이 뻐킹 로봇빠들아!'라고 외치는 듯한 신이 많아서 아주 행복했습니다. :D


2. 여러가지 부분에서, 각종 복싱영화(록키와 챔프는 기본, 어떤 의미론 언디스퓨티드나 오버 더 톱(이건 복싱영화가 아니지만)까지도) 또는 명승부의 오마쥬가 넘쳐 흐릅니다.

특히 최종전이 되는 제우스와의 대결은 대놓고 록키가 벌이는 아폴로와의 시합을 로봇으로 바꿔 연출한 느낌이고, 마지막에 제우스의 힘이 빠질 때까지 버티다가 반격에 들어가는 부분은 유명한 알리 대 포먼의 시합을 연상시키죠.

그런 부분들을 생각하면서 보면 더 재미있을 듯. :)


3. 배우들의 연기는 아주 특출나진 않지만, 나쁘지도 않아서 전체적으로 무난. 휴 잭맨은 나름대로 루저 아버지의 모습을 리얼하게 만들어 내면서 언더독 역할을 잘 소화했고, 조연들도 감칠맛나게 자기 몫은 다 해주더군요.

다만 맥스 역의 다코다 고요가 너무 애늙은이 같아서(그나마 어린애 같은 모습을 의도적으로 보여주려고 하긴 하지만...), 그 외모에 맞는 애가 아니라 그냥 사이즈가 좀 줄어든 청소년(...)으로 보였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

뭐 괜찮아, 미소년이니까

그리고 이건 단점은 아닌데, 제우스의 오너분(성공한 덕후같은 기술자 놈 말고)이 히로인인 에반젤린 릴리보다 훨씬 더 예뻤다는 거(...). 뭐랄까 마치 록키 4에서 드라고의 아내 역으로 나온 그 분을 보는 느낌이었음. 그러고 보니 제우스랑 드라고도 이미지가 비슷한데?!


4. 로봇의 디자인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지하격투장의 챔피언이었던 마이더스, 그리고 아톰, 노이지 보이 순. 제우스는 그냥 과도한 상체 운동으로 인한 하체부실의 모범사례로 밖에 안 보여서(...), 무적의 챔피언으로서의 간지는 없었습니다.

그나마 체격 때문에 위압감 자체는 있었다는게 유일한 장점.


5. 서먹한 아버지와 아들의 성장과 인간관계, 루저에서 정상으로 내달리는 성공담, 그리고 최종적으론 '인간미 VS 기술력'의 배틀이라는 부분까지, 어디로 봐도 사실 주제나 주 갈등 소재 등은 상당히 상투적이고 케케묵은 것들이죠.

하지만 '아바타'가 그랬듯이, 결국 패턴화 된 공식이라는 건 그만큼 사람들이 그것을 원한다는 이야기고, 그렇기 때문에 잘 포장하고 다듬을 경우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쉬운 법입니다. 그리고 이 '리얼 스틸'은 그걸 성공시켰더군요.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후반부의 전개에는 분명한 무리수가 느껴지고(특히 제우스와의 시합 후반부. 2~4라운드의 전개는 솔직히 좀 별로였어요. 1라운드에서 반 고철이 되도록 두들겨 맞은 주제에 갑자기 시합이 그렇게 간다는 건 설득력 부족), 워낙에 뻔한 흐름이라 중반만 되도 결말부까지의 전개가 90% 이상 예상 된다던가 하는 점 등 말이죠.

그래도 위에서 언급했듯이, 영화를 '무엇을 보여줘야 하고, 꼭 넣어야 할 것은 무엇이고, 반면 무엇을 빼야 하는가'를 잘 이해하고 만들었다는게 느껴질 정도로 잘 다듬어져 있기 때문에, 그런 단점들이 거슬릴 정도로 티나진 않습니다.

영화의 장점이 단점을 잘 무마시키는 좋은 케이스에요.


6. 종합해서 평점은 별 3개 반. 최종전까지 무난했으면 4개가 됐을텐데 그건 좀 아쉽군요. 그래도 충분히 본전 이상은 뽑았다고 생각되는 영화였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아주 잘 만든 킬링타임용 영화라는 느낌이에요.

그러므로 과감히 주말 시간을 투자해도 손해는 되지 않을 듯 합니다. ~ _~



덧글

  • 한빈翰彬 2011/10/15 16:35 # 답글

    복싱 장면은 어떻던가요, 레이 레너드가 감수를 맡았다던데...
  • 엘러리퀸 2011/10/15 16:39 # 답글

    여담이지만, 제가 알기로는 록키4의 드라고의 아내 역을 맡은 배우가 록키 역의 스탤론의 전처(이때당시엔 결혼 상태였는지는 모르곘네요. ㅋ)였던 것으로 압니다. 너무 가족 영화 필이 나서 재미없을까 싶은데 나름 재미있는가 봅니다. 한번 보러 가야하는지.. ㅋ
  • 사바욘의_단_울휀스 2011/10/15 17:38 # 답글

    아톰은 만화 엔젤전설을 생각나게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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