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준플 4차전 - 오늘도 문제는 2회 스포츠 월드


1. 어떻게 보면 어제 경기랑 똑같은 수준. 2회초의 위기를 막아낸 후 2회말에 찾아온 절호의 찬스를 기아가 놓치면서 경기 흐름이 한 번에 SK쪽으로 가 버렸다.

그나마 어제 경기는 서쟁의 요령에다(호투라고 보긴 어렵지만) SK 타자들이 삽을 푼게 겹치면서 6회까진 어찌어찌 끌고갔지만, 오늘은 윤석민까지 망조 들리면서 수습 불가능한 지경으로 흘렀다. 3회에 3점 났을 때 이미 실질적으로 경기 추는 확 기울어버린 거다.


2. 이게 중요한 것이, 선발이 윤희상이었다는 걸 감안해 볼 때 초반에 기아가 점수를 냈다면 SK에서 투수 쪽에 분명 어떤 움직임을 가했을 것이기 때문.

점수가 좀 벌어졌다면 승리조를 아끼면서 이르게 5차전을 준비하는 수순으로 갈 수도 있었고, 틀어 막으려고 했다면 어쨌든 많이 나왔던 투수들이 또 나오는 것이므로(저번 글에서도 썼지만, 박희수 정대현 정우람 등은 시리즈의 이전 3경기에 모두 등판했다) 피로를 누적시키면서 기회를 노려볼 수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점수는 나지 않았고, 실질적으론 사석(捨石) 이었던 윤희상에게마저 이닝을 꾸역꾸역 먹여주면서(솔직히 윤희상의 공도, 3회 초반까지는 영 아니었건만...) 되려 앞선다고 평가받던 선발 싸움에서마저 밀렸으니 기아가 이기기는 어려운 게임이었다.


3. 그러니 5회 수비와 6,7회 공격에서 기아가 보여준 삽질은 뭐... 이미 넘어간 경기 흐름을 매듭짓는 애처로운 볼거리였을 뿐. 그나마 안 좋던 김강민 등의 타격감까지 살려 줬으니 롯데한테 안 좋은 일만 한거지(;).

6점차에서 올라온 심동섭을 봤을 땐 참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하더라(...).


4. 윤석민은... 저번이 베스트를 100으로 기준 삼을 때 70~75 정도였다면, 오늘은 기껏해야 30~40. 원래도 완급조절이 서툰 투수라 늘상 체력문제가 발생하는데, 오늘은 거기에 짧은 휴식기간까지 겹치면서 아주 최악이었다. 결과적으론 통타 당하면서 체면을 구기고 말았음.

속구의 구속 자체가 워낙에 엉망이어서, 그것 때문에 변화구 구사율을 높이면서 맞춰잡는 피칭을 하려고 했지만... 이거야말로 윤석민이 전형적으로 안 좋을 때 보이는 모습이란 말이지. 윤석민은 기본적으로 속구가 살아있기 때문에 다른 공도 위력을 발휘하는 타입의 피처다. 그리고 그 속구가 통하지 않을 때에 대처하는 잔머리는 아직 많이 부족하고.

굳이 류현진까지 갈 것도 없이, 같은 팀에 로페즈라는 정말 좋은 완투형 투수가 있다. 괜히 마구네 뭐네 설레발 떨지 말고 그로부터 존을 이용하는 요령이나 완급 조절부터 배우는게 이후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좋을 거.


5. 결국 아무리 투수가 쩔던 날아다니던, 야구는 점수를 내야 이기는 게임이라는 걸 재확인시켜준 시합이고 시리즈였다고 보면 될 듯. 기아의 타격은 시리즈 내내 상대팀이 봐도 너무한(...) 수준이었다.

물론 조뱀이 못한 것도 많지만, 근본적으로 빠따가 저 지경이어선 이길 시합이 없지 시포요.




전체 시리즈 관전평은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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