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5일 LG전, 의미 있는 승리. 스포츠 월드









광현아... 광현아...







1. 오늘 LG의 선발 투수였던 주키치를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었던데다(예전부터 선발로서는 리즈보다 낫다고 말하고 있었죠. -ㅛ-), 선발 라인업에 김강민이 빠져있었고, 김광현은 또한 시즌 첫 등판이었던 탓에 경기 시작부터 고전하겠다 싶긴 했습니다. 물론 생각한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의 고전이었지만 말이죠(...).


2. 경기 자체는 그냥 슼스럽게 이긴 경기. 승부처에서 기회가 왔을때 어떻게든 짜내서 그걸 득점으로 연결시키고, 상대의 찬스는 시프트를 기반으로 한 수비로 막고, 그러다 리드를 잡으면 불펜을 총동원해 갈아 넣어서(?) 틀어막아 이기는 흐름, 딱 슼 야구죠. 지난 두 번의 넥센전도 어떻게 보면 이 패턴 그대로 이긴 거였고.

특히 일요일 넥센전에서 보여줬던(7회) 시프트의 강점은 오늘 경기 9회에서도 진가를 드러냈죠(조인성의 그 타구는 사실 2루타 코스였습니다). SK의 수비가 강하다고 하는 건 단순한 선수 개개인의 수비력을 넘어서, 이렇게 상황에 따른 수비 포메이션과 대처능력을 가지고 있다는데에 있습니다. 불펜과 더불어서 어떤 의미론 SK가 가진 최대의 강점이죠.

임훈이 좀 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그 강점이 올해에도 여전히 살아 있다는게 드러나서 일단 수비 쪽에서는 어느 정도 안심하게 됩니다. 단 박진만은 계속 조금씩 불안하군요. 오늘도 에러만 없었을 뿐, 포구에서 두 번이나 위험한 모습을 보였죠. 이래서는 김연훈한테도 밀릴 기세입니다. 진만횽... 힘 좀 내시죠. Orz


3. 드러난 기록에 비해서, 오늘 김광현의 투구는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변화구 제구는 그럭저럭 됐으나 직구 컨트롤이 영 좋지 않았고, 그 때문에 뒤로 갈 수록 변화구 구사 비율을 늘려갔거든요(커브가 특히). 7회에 실점 위기를 자초한 것이 결국 다 변화구를 맞으면서 그렇게 된 거라는 걸 생각해 보면 문제가 있는거죠.

구속은 첫 등판이라는 걸 생각하면 괜찮은 편이었지만, 역시 김광현은 근본적으로 직구가 뒷받침이 되어야 구위가 제대로 발휘되는 투수입니다. 다음 등판부터는 이 점을 좀 더 신경썼으면 합니다.


4. 주키치는 생각했던대로, 그리고 시범경기에서 봤던대로 좋은 투수였습니다. 제구가 안정되어 있고 확실한 결정구를 가지고 있는데다, 주자가 나갔을 때 어떤 투구를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영리함도 갖추고 있는 투수에요.

사실 오늘 SK의 초반 3득점은 LG 수비의 엉성함 때문에 거의 얻어온 것일 뿐, 주키치를 제대로 공략해서 얻은 점수는 아니었죠(8회에 박정권의 무모한 베이스런닝을 제대로 막지 못한 것 까지 치면 실제론 에러가 5개 정도라고 봐야...). 봉중근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져 있고 구위도 보장할 수 없는 이 시점에서, 저런 투수가 선발 로테이션에 있다는 건 LG에게는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로군요. 성격도 좋아 보이던데, 앞으로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

물론 SK전만 빼고(...).


5. LG로서는 8회에 역전당한 것보다, 개인적으로 임훈의 미스로 맞이한 2회의 무사 3루 찬스에서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던게 뼈아팠다고 봅니다. 여기서 추가점이 났으면 위에서 언급한대로 그다지 좋지 않았던 김광현을 더욱 흔들 수 있었고, 주키치에게도 좀 더 힘을 실어줄 수 있었을테니까요. 비록 불운이 겹치긴 했어도, 결국 그걸 놓쳤다는게 이 게임의 1차 패인입니다.


6. 작승호가 털린 건 좀 의외. 시범경기에서 홈런 허용이 있긴 했지만, 오히려 구위는 정우람이나 고효준보다 훨씬 괜찮아 보였거든요. 근데 오늘은 제구가 전혀 되지 않는 것이...-ㅅ-; 좀 오래 쉬셨나 봅니다. 자고로 SK 불펜은 마구 갈아야 제맛

그나마 시범경기에서 약간 모호했던 정우람이 제 페이스를 찾은 듯한 모습이었고, 여왕벌이 여전히 한 이닝 정도는 충분히 막아줄 수 있다는 걸 확인하게 된 점은 다행이었죠. 그런 점에서 9회에 정대현을 교체한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나이로 보나 몸 상태로 보나, 오래 던지는 건 좋지 않은 상태니까요.


7. 타격은 오늘 이기긴 했지만 역시 아직은... 정근우가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있고(;) 그나마 4번을 쳐주던 또준횽은 부상으로 가라앉아 있는데다, 최정은 스윙이 완전 거포스윙이 됐더군요. = _=; 포, 포풍삼진의 스멜이... 넌 임마 이대호가 아니야(...). 정신 차려! ㅠㅠ...

그나마 박재상, 박정권하고 정상호, 임훈 정도가 제 몫을 해 주고 있어서 어떻게든 굴러가고는 있습니다만, 여전히 타선이 제대로 위력을 발휘하는 날은 꽤 멀어 보입니다; 경완옹이 돌아오고 정근우가 제 페이스를 찾고, 또준횽이 다시 중심에 서 줘야(플러스로 빵횽이 좀 살아나고) 베스트가 될텐데...


8. 그래도 어쨌든, 이긴 건 이긴거죠. 오늘의 승리는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주말의 삼성전보다 주중의 이 LG전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어요.

에이스가 첫 등판하는 게임이 끼어 있는 이 시리즈에서 제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개막 2연승의 상승세를 유지하기 어려워질테고, LG의 전력이 확실히 작년보다는 나아진 이 시점에서 시즌 첫 시리즈를 눌리고 시작한다면 작년에 보였던 절대우위를 신용할 수 없게 될 여지가 많거든요(누구나 알다시피, 작년에 삼성을 누르고 1위를 할 수 있었던건 결국 LG랑 기아 덕분입니다(...)).

더군다나 경기 초반에 상대가 거의 자멸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실질적인 에이스가 강판되었고, 이쪽 에이스가 그래도 거의 7회까지 막긴 막아준 이 경기를 넘겨줬다면 시리즈의 분위기가 그대로 확 LG쪽으로 넘어가 버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LG 선수들의 자신감은 더욱 커졌을테고요(특히 박용택이나 조인성 등, 부진하던 타자들에게 다 안타를 맞으면서 기를 살려주기까지 했으니...)

그렇게 볼 때, 오늘의 승리는 SK의 4월 농사, 아니 어쩌면 전반기 전체의 분위기를 가를 수도 있는 중요한 게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에요. 그래서 더더욱, 승리가 값지게 느껴지는 것이겠고 말이죠. :)

부디 오늘의 분위기를 그대로 타서 이 시리즈를 2승 1패 정도로만 찍으면 좋겠습니다.








P.S



으앜, 송시구...ㅠㅠ 이젠 빼도 박도 못해...Orz

그나저나 내일은 선발 병두... 그럼 모레는 누가 나오지? 글로버인가?

송시구가 불펜으로 가면서 진짜 투수 로테이션이 알 수가 없게 되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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