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두견새가 울 때까지 때를 기다리는 너구리.
by 나인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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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코시 5차전 관전평 - 3회와 7회.


1. 일단 뭐 로페즈에게 SK 타선이 완전히 눌림. 몇 부분 자폭에 가까운 짓을 해서 도와준(...) 것도 있지만, 그런 걸 떠나서 구위 자체가 너무 쩔었음. 기아는 내년에 로페즈 반드시 잡아야겠군요. @_@... 완급 조절이 정말 기가 막혔고, 굉장히 공격적인 피칭을 통해 SK 타자들에게 생각할 여유를 주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솔직히 김상현한테 수비방해 판정 나왔어도 SK가 따라잡을 수 있었을지는 의문이네요. 그 정도로 대단했습니다. 4번에 김재현을 기용한 성큰옹의 작전도 실패했으니 뭐... 카도쿠라도 제 몫은 다 했지만, 역시 로페즈가 너무 빛나서 상대적으로 가라앉는군요;


2. 3회에 나왔던 이용규의 스퀴즈 번트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허모씨 말마따나 SK에서 완벽하게 작전을 간파한 상태였거든요. 말 그대로 파울만 시켜도 파인플레이인 상황이었죠. 그런데 거기서 스퀴즈를 성공시키고, 더군다나 그게 선취점... 2연패 후라 심리적으로 쫓기던 입장이던 기아 쪽로 분위기가 반전되는 계기를 만들어준 순간이었죠.

홈런보다 가치 있는 번트라는게 어떤 건지, 잘 보여줬던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여기에서 기아가 주도권을 잡고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죠. 첫 번째 승부처라고 볼 수 있었던 부분(...근데 솔직히 홈플레이트 밟았다는 어필 나왔으면 좀 미묘했을듯요. 약간 신의 발 끼도?(...)).


3. 최희섭의 적시타로 SK가 내 준 6회의 1점은, 결과론이지만 카도쿠라를 너무 빠르게 바꾼게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시즌 중의 한계 투구수가 90~100개 사이였고 나이가 있는 투수이긴 하죠. 하지만 오늘의 구위가 나쁘지 않았고, 불펜 투수들이 상당히 많은 공을 던진 상태였다는 걸 생각하면 6회까지는 믿고 맡겨보는 것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투구수도 고작 82개였는데 말이죠.


4. SK 입장에서 가장 아쉬웠던 것 건 7회말의 공격이었다고 봅니다. 두 번째 승부처이자 가장 결정적인 부분이었지요.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있던 찬스를 완벽하게 날려먹었거든요.

박재홍이 노련한 주루플레이로 만들어 준 1사 2,3루의 찬스가 말 그대로 허공으로...=_= 특히 3구 삼진 먹고 내려간 최정은 특타 좀 쳐야겠습니다. 코시에서, 그런 장면에서 그 따위 스윙을 해서야 곤란하죠. 거기서부터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았거든요. 여기에서 사실 승부가 9할은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SK가 이 시리즈를 따내려면, 역전까지 가는 건 힘들었다고 해도, 최소한 1점이나마 따라가는 모습은 보여 줬어야 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9회에 나온 병살타도 반성해야 할 부분이고요. 영봉으로 눌리고 몰리는 것과 조금이라도 추격 무드를 보여주고 몰리는 건 같은 벼랑 끝이라도 차이가 천양지차니까요. 분위기 반전의 여지를 조금이라도 남길 수 있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죠.

그런 의미에서 SK는 내일 경기가 꽤나 힘들겠군요.


4. 결국 선발 싸움에서의 압승, 3회의 번트 성공, 그리고 7회에서 SK가 보여준 자폭, 이 3가지가 오늘 기아의 승인이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한 가지 더하자면 내야 수비의 안정감 정도? 여튼 충분히 이길만한 경기를 했습니다, 기아는. 문제의 슬라이딩이 없었다고 해도 승부의 추가 쉽사리 넘어가진 않았을 거에요. 한번 잡은 분위기를 놓치지 않고 잘 잡아 냈군요.


5. 오늘의 승리로 7 :3 정도로 기아 쪽으로 저울이 기울었다고 생각합니다. SK 입장에선 그저 타선에서 누가 하나 미치거나 송은범의 호투를 기대할 수 밖에 없는 판. 과연 역전할 수 있을랑가요? 이 시리즈에선 SK 응원하기로 했고 오늘도 그래서 굴러다녔지만 여러모로 힘들어 보입니다, 츱츱. 에에이, 김광현이라도 개조해서 데려오...(...)







P.S



7회 김상현의 쓸데없는 다리 길이 과시, 그리고 9회 박정권의 더 리벤지 폭풍태클은 결국 쌤쌤. 둘 다 좀 꼴사나운 장면이라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음(그 상황에서 2루에 어느 정도 방해 들어가는 건 당연하지만, 나름의 기준이라는게 있음). 다만 까려면 똑같이 둘 다 븅신짓이라고 까야지, SK가 예전에 그랬으니 기아는 해도 된다라는 이상한 실드는 좀 곤란하지 말입니다? ㅇㅅㅇ

까려면 둘다 까고, '원래 다 하는거다'라며 넘어가려면 넘어가는게 맞다는 거임. 정상적이라고 본다면 둘 정상적이라고 봐야 되는 것이고, 아니면 아닌거고. 그렇게 넘어가면 그만.

by 나인볼 | 2009/10/22 22:01 | 스포츠 월드 | 트랙백 | 덧글(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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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FREEBird at 2009/10/22 22:06
문제는 분위기가 이래저래 "여러 규정등의 상황을 봐도 김상현의 슬라이딩은 정당한 것이었다"라는 분위기가 조성될려는 상태에서 박정권이 비수를 꽃아버려서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거겠죠.
게다가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결과 실제론 뻗은 다리에 걸리지 않았다"라는 말까지 나오는 중...
즉 "똑같이 븅신짓"이 아닌게 되버리는 중이라는 거겠죠.

ps. 결론은 가만히 있었으면 어떻게든 끌고갈 상황을 박정권이 아주 확 들엇다 놔버린 상황이 되버리는 중이라는 것..
Commented by 나인볼 at 2009/10/22 22:14
뻘짓이었다는건 확실하죠. 츳츳... 긁어부스럼의 전형적인 사례.
Commented by 흑곰 at 2009/10/22 22:07
소년장사 최정도 최정이지만, 우리 나비 나지완도 같이 특타좀 ㅠㅠ)
얘들 둘이 타격좀 재대로 치면 재밌을거같은데 말이죠 ㅠㅠ);;
Commented by 나인볼 at 2009/10/22 22:10
정근우나 나지완도 뭐 쌍으로 삽푸고 있죠... 득점 생산력이 나락으로 추락하는 중. SK에선 뜬금포를 기대할 수 밖에 없을지도요?
Commented by 흑곰 at 2009/10/22 22:10
아무튼 요즘 이상하게 선발들이 대단하다는 ㄷㄷㄷ -_-;;;
Commented by 나인볼 at 2009/10/22 22:17
원래 기아는 선발이 강했어요...=_=; SK가 그 높이를 못 넘어서고 있는거임.
Commented by 흑곰 at 2009/10/22 22:18
아 ㅡㅡ;;; 저의 선발에 구톰슨(사고친게 ㄱ-) 대단하다는거죠...
대 반전용 스코어 내줬어요 ㄱ- 흑흑....
이러다가는 라면 셔틀 구동순으로 이름을 더 날릴듯;;;;
Commented by aa at 2009/10/22 22:10
ㅋㅋㅋ 기분이 쥬~~타!

기분 조응께 악플은 생략할게요. 내일 지면 달아드림.
Commented by 나인볼 at 2009/10/22 22:11
크크크크크크크크 아 웃겨 ㅠㅠㅠㅠㅠㅠ 그래 우쮸쮸, 꽁해서 주목하고 계셨어요? 근데 어쩌나, 악플 달건 말건 별 상관없는데... 달려면 다세요. ㅇㅅㅇ/ 솔까말 스크 져도 쫌 아쉬울 뿐이지 별거 없거덩...
Commented by 나인볼 at 2009/10/22 22:18
그리고 이렇게 다시 올거면 리플을 왜 지웠데... 아 님이 진짜 큰 웃음 줌. 경기 보고 좀 가라앉은 싹 날려 주시누만유. 감사감사.
Commented by 몽몽이 at 2009/10/22 22:10
ㅋㅋ 너 님 몇살인데 날보고 야구 올해부터 봤네 개드립? 내가 야구 본 날짜가 너 밥 드신 날짜보다 길걸?
Commented by 나인볼 at 2009/10/22 22:12
니 야구 본 날짜는 내가 해담보고 꼴리건질 그만둔 거보다 아마 짧을걸? 푸푸... 그리고 경고해도 못 알아먹었으니 넌 이제 없다. ㅇ_ㅇ 안녕- 안녕-
Commented by 푸하핫 at 2009/10/22 22:16
사실 수비방해까지는 아니고 그냥 평범한 플레이었다고 보는데 그게 공교롭게도 나주환 발에 걸렸네요. 쩝.
Commented by 나인볼 at 2009/10/22 22:20
솔까말 평범한 플레이는 아니었쥬. 방해 의도가 좀 있긴 했지...~_~ 근데 기아 팬들 말마따나 그건 어느 팀이나 조금씩은 다 하는거임. 하다못해 승부근성 제로의 꼴데 새퀴들도 함(...). 다만 이중잣대가 늘 매겨지니 한쪽에선 불만인거. 츱츱.
Commented by 백년초 at 2009/10/22 22:30
카덕쿠라,, 플옵 두산전과 코시 기아전 모두 그럭저럭 잘 던지는 느낌은 드는데, 승률은....
Commented by 나인볼 at 2009/10/22 22:33
시즌 성적 보면... 지금 해주는 것 만으로도 120% 자기 몫은 하고 있다고 봅니다. ㄱ-~ SK가 포스트시즌에서 그럭저럭 잘 나갔던 큰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
Commented by 세인 at 2009/10/22 22:34
0%입니다......

정말 안습하죠.......

SK선수들 반성좀 합시다..........
Commented by 세인 at 2009/10/22 22:33
저는 김감독의 퇴장도 흐름을 기아쪽으로 더 밀어버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아를 응원하는 저도 카토쿠라는 정말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나인볼 at 2009/10/22 22:34
퇴장까지는 괜찮았어요, 빵재홍이 2루 갔을때만해도 분위기가 살았고. 근데 거기서 2명이 삽푸면서 나^ㅁ^락... SK팬들은 그거보면서 머리 좀 쥐어 뜯었을 듯.
Commented by 이분도 그러시네.. at 2009/10/22 22:36
아니 왜 이중잣대를 다른 팀이나 팬에게 갖다붙여요?

이번 경기에서 이중잣대를 제시한것은 SK의 김성근감독님아닌가요? 정상적인 플레이(약간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에 대해서 먼저 문제제기를 한게 그쪽아닌가요?

그래서 다른 쪽에서, 그런 식으로 따져볼거면 과거 SK의 태클들이나 이번경기 박정권이 한건 뭐냐 하는식으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거 아닙니까. 근데 왜 이중잣대를 SK가 아닌 다른 곳에서 하고있는듯이 이야기 하는지 모르겠네요 정말.
Commented by 나인볼 at 2009/10/22 22:41
이중잣대 이야기는 슼이 했을 땐 개짓이라던 플레이를 갸가 하니 실드쳐주니까 나오는 소리임. 깔거면 둘 다 까고 정상적인 플레이면 둘 다 정상적인 플레이인거지, 뭔 소린지 모르겠음? 문제의 출발이 성큰할배의 닥돌 전임며?

왠 이상한 항의드립...
Commented by 자연풍선생 at 2009/10/22 23:16
제 생각에 사람들이 슼을 까는건

"여태 슼은 그렇게 해왔으면서 다른팀이 그렇게 해서 점수를 주게되니 왜 항의를 하는거냐"라는게 아닐까요.

즉 김성근감독의 항의를 문제삼는거죠. 그 플레이를 문제삼는게 아니라..
Commented by 나인볼 at 2009/10/22 23:26
네이버랑 다음 리플을 실시간으로 보던 입장으로 말하면... 처음엔 실드쳐주는게 먼저였고 그 다음에야 항의 이야기가 나왔지요. @ _@ 꼭 이글루의 경기 후 반응만 보고 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둥.

물론 그 뒤 타이밍을 본다면 당연히 자연풍님 말도 일리있는 말이죠. ㅇㅅㅇ 근데 솔직히 감독의 어필은 흐름을 위해, 어떤 의미론 전략적으로 쓰일 수 있는 거라고 보거든유, 전.

그리고 꼭 성큰옹이 아니라 누가 항의를 해도 별로 이상할게 없는 상황이었습니다(아니, 항의를 했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함. 물론 너무 과하게 철수 카드까지 뽑았다가 역크리로 퇴장맞고 나가리된건 뻘짓. 안습...). 비슷한 상황에서 조뱀씨가 크게 항의 했더라도 별로 문제삼을 이유는 없었겠죠. :)


Commented by redcho at 2009/10/22 23:28
항의는 당연하지만 철수는...-_-;;
Commented by 나인볼 at 2009/10/22 23:29
넵 철수는 삽질. 전략이었다고 생각하더라도 뻘짓이었죠. 그냥 좀 부라리고 들어와서 애들 전투력 버프나 좀 걸어줬으면 됐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어느 분 말마따나 '선수 철수 시엔 무조건 퇴장'이라는 새로운 규칙을, 성큰옹이 잘 몰랐던 거 아닐까 싶습니다. 고로 역.관.광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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