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고쿠토... 카툰 에세이













제대로 된 감상평은 조만간 쓸 거지만, 결국 감정을 주체 못하고 써 버리고 있다. 이번 '살인고찰' 전편을 보고 새삼 다시 느꼈다. 나는 언제 라도 언제나 변함없이 대답할 수 있다. 나스가 만든 남성 캐릭터 중 최고는 바로 이 녀석이라고. 어설픈 양다리인 주제에 사령타령이나 하는 색욕마인, 등빨은 그럴듯하지만 본질은 중 2병 환자인 그 남자, 자기 희생의 미학에 빠져 타인의 감정 따윈 고려조차 안하는 찌질스 따위가 어찌 이 녀석의 광채에 미치랴.

나스가 이 고쿠토 같은, 정말로 보는 것 만으로도 입가에 미소를 감돌게 하는 캐릭터를 다시 만들어낼 수 있다면 최근의 저평가를 달리 할 지도 모르지. 하지만 최근의 작태를 볼 때 그런 일은 두번 다시 없으리라는 걸 느낄 수 있어서 슬픈 뿐이다.

무섭고 두렵지만 믿는다. 좋아하니까, 사랑하니까. 믿는데에 그 이상의 이유는 없다. 상대는 바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그렇기에 두려운 것은 내가 사랑하는 이가 아닌, 나 자신이 사랑하는 이에게 믿음을 가지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솔직 담백하게 말할 수 있는 저 마음의 강함이라니.

강하다는 것은 바로 저런 걸 말하는 것일거다. 자신의 약한 부분을 담백하게 긍정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에 지지 않기 위해 언제나 노력할 수 있다는 것. 어설픈 수치타령 또는 싸움실력 따위나 논하며 캐릭터의 강함을 논하려 하는 녀석들은 결코 찾아내지 못할, 보석같은 내면의 강함이다.














흔히들 시키를 결국 겟(...) 한다는 것 때문에 고쿠토를 운 좋은 녀석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라고 생각한다. 되려 시키에게 있어서 고쿠토가 구원자인 거라고 말이다. 그것도 엄연하 상대의 미점까지도 '여자답지 못한 점(이라고 쓰고 내 마음에 안드는 점이라고 읽는다)'이라는 말이나 붙여 자신의 기준에 맞추려 하는, 소위 요즘의 '츤데레'들을 꼴에 '구원'한다며 으스대는 널리고 깔린 '주인공'들의 그것과는 비교조차 불허해야 할 구원이다.

남자와 여자를 떠나서, 상대의 이상성을 알면서도 부정하지 않고 그것을 끌어안아 그 아픔을 공유하며 어루만질 수 있는 존재와 만난다는 것은 얼마나 대단한 축복일까.

저 장면을 몇번이나 돌려봤는지 모른다. 보기만해도 흐뭇한, 이 '살인고찰' 전편의 베스트 신이다. 결국 그런 것 같다. 내가 구조를 가진 '소설'로서는 아무리 읽어봐도 낙제점 이상은 줄 수 없는 공의 경계에 대해, 비난을 퍼부으면서도 아직 애정을 가지고 있는 건 결국 이 고쿠토, 그리고 고쿠토가 사랑하는 시키와의 관계 때문일거다.

나스는 공의 경계 이후, 이렇게 위태위태하면서도 사랑스럽고, 그러면서도 왠지 보는 이를 아련하게 만들다가, 그래도 결국엔 응원하게 하는 커플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리고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이후로도 만들어낼 확률은 극히 적어 보인다. 애석하게도.



덧글

  • 소망바라기 2008/06/25 21:57 # 답글

    원작만큼 하는지 궁금하군요..살인고찰이 나왔군하..어서 구해야..
    (부감풍경은 조금 실망했었음..)
  • 제절초 2008/06/25 22:17 # 답글

    그런데 저놈 눈이 왜 저렇게 공허해(...). 노리고서 저렇게 한거면 정말 대단한데-ㅂ-
  • 아카리 2008/06/26 00:28 # 답글

    억 얘기들어보니까 보고싶어지네요! 저런 남캐도 좋네요...
  • 자이드 2008/06/26 09:23 # 답글

    어떤 작품이 나오면 항상 그 시리즈나 작가의 최고작과 비교하게 되는 것이 골수팬들의 단점이다...라는 말도 있지만요 역시나 한번 더 그 애절함을 원하게 되는 것이 팬의 섭리겠지요.
  • Dive! 2008/06/26 09:57 # 삭제 답글

    나도 공의 경계가 '소설'로 훌륭한 작품이냐고 묻는다면 X까지 마시오 라고 답변하겠지만, 고쿠토와 시키의 캐릭터 관계는 정말 잘 만들어져 있지. 그게 나스의 장점이자 단점 아니겠냐.

    니 말대로 월희 이후로는 '잘 팔리는 캐릭터'에 더 치중을 했고, 앞으로도 그럴테니 이런 마이너한 캐릭터는 더이상 안 나오지 않을까.
  • 신★치 2008/06/27 21:33 # 삭제 답글

    저게 전지현도 본다는 그건가여?
  • 궁금 2008/06/28 14:11 # 삭제 답글

    어설픈 양다리인 주제에 사령타령이나 하는 색욕마인, 등빨은 그럴듯하지만 본질은 중 2병 환자인 그 남자, 자기 희생의 미학에 빠져 타인의 감정 따윈 고려조차 안하는 찌질스
    여기서 색욕마인은 월희 시키 찌질스는 에미야 라는건 알겠는데
    본질은 중2병 그남자는 누구죠 ??
  • 아카리 2008/06/30 06:26 # 답글

    궁금//...아쳐가 아닐까요 ㅇ>-< 등빨에서 짐작... 아니면 죄송.
  • tmfmfkal 2009/08/11 02:23 # 삭제 답글

    ....본질 중2병.... 등빨.... 아마.... 맞는거같네요...ㅋㅋㅋㅋㅋ
  • 칸두라스 2012/04/09 18:44 # 삭제 답글

    으음, 고쿠토가 거의 역할이 없다는 둥 투덜대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내면의 강함도 남자캐릭에게는 매력적인 것이죠.
  • qts 2021/04/16 22:04 # 삭제 답글

    오우야 살인이 취미인 안경개찐따 절름발이가 최고라니 취향이 참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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