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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봉 전 공개된 이야기도 그렇고, 영화 자체의 내용도 그렇고, '속편을 만들겠다'라는 의지가 마구 뿜어져 나오는 영화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러닝 타임의 절반 이상을 '히어로의 탄생' 과정에 할애합니다. '스파이더 맨'이 힘에 따르는 명제라는 주제를 던져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하면서도 히어로로서의 모습은 제법 빨리 보여줬었고, 구 팀버튼의 '배트맨'이 아예 탄생 과정에 대한 언급을 나중으로 미뤄 버렸던 걸 생각하면 꽤나 공들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죠(오토봇들의 정체가 밝혀지는게 중반 이후인 '트랜스포머'조차, 초반부에 압도적인 변신 신을 한번 보여주는데 말이죠). 이런 부분은 초장부터 화끈한 히어로 액션을 기대했던 관객들에겐 조금 미흡하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둘 것은, 아이언맨은 능력을 부여받고 '탄생한' 이어로가 아니라 완전히 '만들어진' 히어로라는 점입니다(배트맨을 능가하는 돈발라치기 히어로입니다(...)). 그렇기에 그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언급은 어떤 의미론 필수적이고, 이 작품이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 토대를 단단히 다져놓을 필요성은 분명 있다는 거죠. 그런 점에서 보면, 일단 그러한 '토대 잡기'는 제법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전체적인 영화의 줄거리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번째로는 토니 스타크가 테러조직에 잡혔다가 '프로토타입'을 만들어서 탈출하기까지의 도입부, 그리고 탈출 후 일로 복귀해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고 '아이언 맨'이 되기 위한 슈트를 만들면서 벌어지는 갈등을 그린 중반부, 마지막으로 두 '쇳덩이'간의 혈투가 벌어지는 후반부입니다. 각각의 부분의 연결고리는 꽤 매끄러워서 이야기 자체는 물 흐르듯 읽혀가지만, 군데군데 약간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 중에서도 역시 가장 큰 것은 스타크가 '돈 많고 못말리는 바람둥이'에서 '평화를 꿈꾸는 히어로'로 변해 가는 과정의 묘사가 충분치 못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아주 부족하지는 않습니다만, 워낙에 훌륭했던 '스파이더 맨'의 이야기가 머리 속에 남아 있기 때문에 역시나 만족스럽진 못한 느낌이네요. 자신이 만들고 팔아온 무기가 게릴라 조직에 의해 사용되고, 그럼으로서 분쟁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깨닫는 것까지는 괜찮게 나왔습니다만, 그것을 깨닫고 보이는 행동을 뒷받침할 '심적 변화'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게 가장 큰 이유겠죠.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메인 악역이 되는 오베디아(제프 브리지스)와의 갈등 묘사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사실 전 중반부까지만 해도 '프로토타입'을 입고 싸우게 될 상대가 게릴라 조직의 보스(얼굴에 화상을 입은)일 줄 알았습니다(...). 그만큼 오베디아의 비중이나 존재감은 중반부까지는 매우 부족한 편입니다. 초반부의 초점을 스타크의 포로 생활과 프로토타입의 개발에 맞춘 탓에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말이죠. 사실 갈등의 이유 자체야 충분히 있고 꽤나 그럴듯한게 많습니다. 오베디아가 스타크를 암살하려 했다는 이야기도 나쁘지 않았고, 기본이 되는 회사의 이권 문제도 그렇고, 마지막에 오베디아가 말하는 '무기로 인한 살상을 막기 위해 최강의 무기를 만들었다'라는 아이러니까지 말이죠. 문제는 이러한 이야기들이 너무 갑작스럽게, 그것도 중후반부에 '쏟아져' 나와버린다는 점입니다. 너무 갑작스럽게 '나쁜 놈'이라는걸 드러내고 줄줄 쏟아놓는 오베디아의 모습에서 '뜬금없음'을 느낀 건 저만일려나요?(제프 브리지스라는 명배우를 써서 그 정도밖에 못 뽑아냈다는게 더 아쉬운 걸지도요. =~=) 뭐 그래도 이런 점은 세부적인 스토리에서의 아쉬움이지, 영화 전체를 놓고 본다면 아주 크게 부각되서 '젠장' 소리가 나올만큼 심한 단점은 아닙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이야기 자체는 꽤나 매끄럽게 흘러가거든요. 개인의 의지로 만들어진 히어로인 만큼 '히어로가 어떻게 탄생되어 가는가'라는 점에 맞춰서 슈트의 제작 과정을 세밀하게 보여주는 점(적당한 개그 센스까지 곁들여서 :D), 그리고 같은 인물에서 비롯됐지만 목적은 다른 두 종류의 슈트가 마지막에 격돌하는 전투신의 의미까지. 미점 또한 많습니다. 뼈대 자체가 튼튼하고 낭비한 장면이 없는 영화랄까요. 더불어 슈트의 움직임이나 외견에서 보이는 화려함과 그 연출도 상당한 수준입니다. 아이언맨은 다른 히어로보다 좀 더 '힘'이 느껴져야 하는 스타일이고, 그런 만큼 전투신에서도 묵직함이나 강인함이 느껴져야 하는데 그러한 점을 꽤나 잘 살려주고 있더군요. 특히 오베디아와 벌이는 마지막 전투신에서는 정말 볼만한 장면이 많았습니다. 다만 주전장이 빌딩이라는 점, 덩치가 다른 두 기계덩어리의 싸움이라는 점 등, 어딘가 '로보캅 2'에서 머피와 케인이 벌이던 싸움과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하더군요(특히 추락 후 다시 나오는 장면). 나중에 한번 로보캅 2를 다시 보면서 비교해봐야겠습니다. ~_~ 영화의 9할 이상을, 검은색 투피스 정장이라는 다소곳한 차림새로 등장하는데도 그 미모에 꽤나 많은 남자가 넋이 나갈듯한(본인도 그중 1인...Orz) 기네스 펠트로의 모습도 볼거리입니다. 캐릭터도 매력적으로 뽑혔고 말이죠. 특히 스타크와 서로 의지하고 속으로는 연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디까지나 '비서'와 '고용주'로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는건 꽤나 유쾌한 부분이었죠.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가진 최대의 미점은, 뻔하디 뻔한 키스신과 애정고백으로 이 둘의 관계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봅니다. :D 마지막까지 '우정이상 연인미만'으로 훗날을 기약하는 그런 '절제'가 오히려 커플을 훨씬 더 사랑스럽게 만드는 법이죠. ~_~ 결국, '아이언 맨'은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는 영화입니다. 매력적인 부분도 많지만 아쉬운 부분도 많은 영화죠. 다만 장점이 단점보다는 좀 더 크고, 기본기에 충실한 탓에 많은 이가 기대했던 '히어로 액션'이 러닝타임(125분)에 비해선 부족했는데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후속편을 노골적으로 어필하고 있는 작품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시리즈의 '스타트'로서는 꽤나 잘 만든 물건이라고 할 수 있겠죠. 중후반부에 아이언맨 2호기를 보고 제임스 중령이 하는 대사, 'Next time, baby'가 약간의 모자람을 느낄 듯한 관객들에게 해주는 맨트라고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보고 즐긴 후, 약간의 아쉬움을 기대로 바꿔서 충분히 다음을 기다려볼만한 영화입니다. P.S 스타크가 계속 가슴에 달고 다녔고 앞으로도 그럴 원자로, 이걸 기네스 펠트로의 문구처럼 '마음'이라고 생각해보면 꽤나 재미있습니다. 처음에 새로운 마음을 얻고, 고쳤다가, 한번 잃고, 마지막으로 다시 바꿔달게 되죠. 그것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한번 생각해 봅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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